김의장, 이재명 찾아 입법 독주 쓴소리…고성 공방 여야 질타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9-05 17:46:19
"단독 처리 반복하는 것이 민주당 위해 옳은 것인가"
"일방처리 전 조정해보려고 노력…민주 협력해달라"
'경청' 당부에도 고성 공방엔 "초등학교 반상회도…"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6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 자제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벌써 두 번이나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사전에 예고되거나 그렇게 될 것이 분명한 사안인데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법안) 단독 처리를 반복하는 것이 과연 민주당을 위해서도 옳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측은 당초 민주당 출신의 김 의장 방문을 응원·격려 차원으로 받아들였다. 김 의장은 그러나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대신 '야당 독주'에 대한 쓴소리를 한 셈이다. '친정'인 민주당보다는 국회의 수장 책무에 집중한 모습이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천막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 대표 옆자리에 앉아 "모든 게 순리대로 풀려야 하는데 국회가 순리대로 못가서 고생하시는 것 같아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날이 덥고 습하다. 습하면 더 견디기 힘들지 않느냐"며 건강 상태를 물었다.
이 대표는 "더운 거야 견디면 되는데 너무 미래가 암울하고 정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며 "대화하고 상대를 인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와서 도발하는데 한번 제지하면 어떨까 싶다"며 "요새는 달려드는 걸 넘어 일부러 도발하는 것 같다. 누가 시켰는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그 말씀은 일리가 있어서 오늘 (대정부질문 시작 전에) 제가 한마디 하려고 한다. 원래 그런 말을 하려고 생각했었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김 의장은 "정치라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국민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잘못한다고 보질 않는다"며 앞서 민주당이 강행 통과시킨 2개 법안(간호법 제정안·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잇따라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여당이 아예 대안을 안 내놓으면 어쩔 수 없지만 대안이 있는 경우엔 민주당이 주장하는 10개 중 5, 6개만 살릴 수 있으면, 그래서 국민의 70∼80%가 '그만하면 됐다'고 할 수 있으면 그것이 제대로 된 의회민주주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장은 "그래서 어떤 것이든 일방적으로 처리하기 전에 조정작업을 해보려고 노력한다"며 "민주당에서도 좀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앞서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위원과 국회의원들에게 예의 있는 태도를 각별히 주문했다. 그러나 여야가 고성 공방을 이어가자 일침을 가했다.
김 의장은 대정부질문 시작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을 향해 "국회에서 답변할 때 국민에게 답변하는 자세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길 당부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모든 국회의원은 적어도 20만∼30만 유권자로부터 선출된 국민의 대표로, (의원들은) 개인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질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장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첫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설훈 의원과 한 총리 간 문답에서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았다.
김 의장은 설 의원 질의 후 "여야 의원은 발언하는 사람들의 말을 국민이 못 듣게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경청해 달라.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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