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2년 전과 똑같은 이물질 사고에 판박이 사과
김기성
bigpen@kpinews.kr | 2023-09-05 13:08:52
2년 전에도 같은 사고…개선방안 모색해야
햄버거 매장 8곳 중 1곳꼴 위생불량 사례
이번에는 버거킹이다. 버거킹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깔끔한 매장에 유니폼을 갖춰 입은 종업원들을 보면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는 위생적일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1년이면 서너 차례씩 어김없이 배신당한다. 어느 브랜드 가릴 것 없이 이물질이 검출되고 위생불량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패티 포장용 비닐까지 함께 조리한 버거킹
경기도 김포에서 소비자 A 씨가 버거킹 매장에서 햄버거를 포장해 집에서 가져와 먹던 중에 이물질이 나왔다. 씹어도 잘 안 씹히는 이물감을 느껴 뱉어 보니 이물질은 2조각이었고 버거킹의 영문자 뒷부분인 'KING'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버거킹은 곧바로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매장은 이물질은 포장용 테이프가 함께 들어가 녹은 것이며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설명했다. 또 버거킹 본사도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위생관리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년 전에도 햄버거에서 패티 포장용 비닐 나와
그런데 버거킹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다. 불과 2년 전에도 똑같은 이물질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조치원에서 직장인 A 씨가 햄버거를 먹다가 이물질을 발견했다. 당시에 나온 이물질 역시 고기 패티의 비닐 포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도 버거킹은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 패티의 비닐 포장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리고 "불편을 겪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품질관리와 서비스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과 자구 하나 다르지 않은 판박이 사과를 했던 것이다.
햄버거 조리 과정에서 패티의 포장 비닐이 들어가는 사고가 재발하는 것은 포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단순히 조리하는 사람의 실수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비닐의 색깔을 바꿔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노력을 했어야 마땅하다. 더구나 버거킹은 직영점의 비중이 70%에 달해 본사에서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면 이물질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겉만 번드레한 햄버거 매장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불량한 위생 실태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147곳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 19곳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8곳 중에 1곳꼴로 위생 불량이 적발된 것이다.
위반 내용을 보면 조리대와 선반에 음식물 찌꺼기가 들러붙어 있었고 천장에 거미줄도 발견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하거나 보관 기준을 위반한 경우도 있었다. 또 냉동제품을 해동했다가 다시 사용한 경우까지 적발됐다. 겉으로만 깔끔하고 번드레했을 뿐 속은 위생이 불량한 식당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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