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직원 음주참사 대노…함께 술 마신 간부공무원은 승진?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09-01 22:00:12

김영록 전남지사, 음주 참사 발생에 '큰 화' 낸 것으로 전해져
전남도의원 "모든 공직자에 회의감과 허탈감 안긴 인사" 비판

도정의 최고 수장인 도지사가 폭염과 태풍 '카눈' 대비에 모든 행정력 집중을 당부한 이튿날 여직원 2명과 술자리를 했던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의 4급 간부 공무원 A씨가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1일 업무성과와 경력 등을 고려해 동부지역본부 간부 A씨를 9월 4일자 수시인사에서 국장인 3급으로 승진시켰다.

▲전남도청 청사 [전남도 제공]

하지만, 지난달 7일 당시 A간부와 술을 마셨던 40대 여직원 B씨(6급)가 술자리를 한 뒤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남도가 이를 알고도 승진을 의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와 경찰에 따르면 당시 A간부 등 3명은 순천 신대지구의 한 음식점에서 밤 9시까지 회식을 한 뒤 인근 카페로 옮겨 차를 마셨다.

여직원 B씨는 카페에 소지품을 둔 채 말 없이 자리를 떴고, 1시간 뒤 자동차 전용도로 인근에서 차에 치여 숨졌다.

전남도는 "(A씨 등 두 사람이) 숨진 B씨가 평소 술을 깨기 위해 말 없이 자리를 뜬 일이 있어, 집에 귀가했을 것으로 보고 각자 돌아갔다는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B씨가 술을 마신 뒤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걸어가 교통사고로 숨진데 대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간부와 숨진 여직원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넘게 동고동락한 같은 과 동료다.

당시 사고 소식을 들은 김영록 전남지사도 음주로 인한 참사가 발생한데 대해 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이번 인사를 두고 적정성 논란과 함께 잡음이 일고 있다.

전남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사 과정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사고 현장에 없었던 A씨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A간부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다면 너무 과한 처사다"고 해명했다.

의회에서는 날선 비판이 나왔다.

한 전남도의원은 UPI뉴스와 통화에서 "폭염과 태풍 카눈으로 인한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직원과 회식을 하고 만취해서 교통사고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부적절한 자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책임자가 승진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며 "법규를 준수하고 성실하게 근무했던 모든 공직자에게 회의감과 허탈감을 안겨준 인사다"고 꼬집었다.

또 "동부지역본부가 본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앞으로 공직기강에 따른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UPI뉴스는 A간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A간부가 수장으로 근무할 전라남도인재개발원은 전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1953년 개원했으며, '미래를 여는 인재양성, 밝게 빛나는 행복전남'을 교육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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