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세력 탈출' 시작됐나…"신규 자금 유입 이용, 팔고 빠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9-01 16:38:06

MSCI 편입 다음날 6.21% ↓…"연기금도 에코프로 매각 중"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하락…에코프로도 따라갈 것"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과 동시에 '투기 세력'의 에코프로 탈출이 시작됐다."

코스닥 '황제주'(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는 지난달 31일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는 쾌거를 이뤘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후 에코프로에 1조 원 가량 유입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에코프로 투자자들은 "주가가 200만 원까지 뛸 것"이라며 열광했다. 하지만 지수 편입 후 에코프로는 오히려 날개가 꺾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투기 세력이 신규 자금 유입을 계기삼아 차익실현에 나선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에코프로는 1일 전일 대비 6.21%(-7만8000원) 급락한 117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MSCI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30~31일 3만6000원 올랐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그 이상으로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에코프로 주가를 끌어올린 투기 세력이 신규 자금 유입에 맞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에코프로를 일정 수준 기계적으로 산다. 그들에게 주식을 팔아넘기고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기금도 에코프로 주식을 팔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가는 내림세를 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엇보다 올해 이차전지가 주목받고 MSCI 한국지수 편입 등 호재가 있다 해도 에코프로 주가는 너무 많이 올랐다. 강 대표는 "지금 에코프로 주가는 너무 높다"며 "주가는 단기적으론 수급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도 결국 중장기적으론 기업가치에 수렴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 기업가치에 비해 30조 원이 넘는 시총은 과도한 고평가"라면서 "3년 간 장기투자를 가정하더라도 현 가격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강 대표는 "에코프로비엠 주가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자회사이자 국내 이차전지 분야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니켈·코발트·망간으로 이뤄진 삼원계 배터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걸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5년부터 LFP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즉, 이차전지를 실제로 생산하는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그룹의 지주회사라서 덩달아 주가가 뛴 셈이다. 

그런데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에코프로보다 먼저 꺾어졌다. 지난 7월 26일 연고점(45만5000원)을 찍은 에코프로비엠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8월 들어 30만 원대로 주저앉았고 그 뒤 회복하지 못한 채 30만 원대 초반까지 굴러 떨어졌다. 1일에도 전날보다 4.93% 하락한 30만8500원을 기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초에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한 것 자체가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니었다"며 "지금의 하락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는 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에 따라 움직인다"며 "생산 자회사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면 지주회사도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지금이라도 파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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