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일 검찰 출석…"단식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9-01 10:37:08

李 "정권 폭주 막을 방법 단식 투쟁 외에는 없어"
쌍방울 대북송금 출석…'방탄 단식' 여론 차단 의도
민주 "4일엔 오전 조사만, 그 다음 조사 檢과 협의"
與 "사법처리 회피·내분 차단용…정치를 끊어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이틀째 단식을 이어갔다. 단식 장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당무도 봤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제 단식 때문에 전날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줬는데 꼭 이렇게 해야 하느냐는 말이 많았다"며 "제 대답은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국정 포기 상태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데 일방적인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금이라고 정상적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대국민 선전포고한 이후에 국무총리, 장관들 태도가 많이 바뀌었단 얘기를 듣게 된다"며 "매우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태들이 일종의 지침과 지시에 따른 것 아닌가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떠오른다"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1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 참석한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 민주주의를 지킬 촛불을 들어달라"며 동참을 독려했다.

이 대표는 오는 4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 무기한 단식이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 카드'라는 여당 공세와 비판 여론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이번에 검찰에 출석하면 다섯번째가 된다.

강선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검찰이 고집하는 오는 4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조절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에는 1차로 오전 조사를 실시하고 그 다음주 중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이 같은 일정은 오전에 검찰에 전달됐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4일 소환을 통보했다.

당내에선 단식 응원이 잇달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담아 단식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YTN라디오에서 "민주주의가 파탄나고 있기에 제1당 대표로는 반드시 강한 투쟁을 해야 한다. 단식을 선택한 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의원들의 동조 단식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논의된 바는 없지만 의원들도 고민할 것같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국민의힘은 '사법처리 회피용·내분 차단용 단식'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단식"이라며 "'아니, 왜?'라는 질문부터 나온 게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은 사법처리 회피용 단식, 체포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내분 차단용 단식, 당권 사수를 위한 단식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는 마지막 수단은 방탄 단식이 아니라 이 대표의 사퇴일 것"이라며 "이 대표는 곡기를 끊을 게 아니라 정치를 그만둬야할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 단식 효과를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줄이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 같이 극단적으로 가면 뭐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별로 효과도 없다"며 "단식 오래하면 건강만 해로워질 테니까 너무 오래 단식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KBS 2TV에 나가 "단식을 저도 해봤지만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이 대표 단식은 납득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본관 앞에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과 극우 유튜버들이 맞서며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다.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들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오후 이 대표 천막 앞에는 지지자들이, 반대편에는 보수 측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양측은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충돌하기도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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