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소환 앞두고 "무기한 단식…폭력정권에 국민항쟁"
박지은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8-31 11:26:36
"퇴행적 집권 못 막은 내 책임"…대통령 사죄·개각 등 요구
"단식에도 검찰 수사 지장 없어"…"압도적 지지" 사퇴 일축
국회서 천막치고 단식…흰 셔츠에 노타이, 가부좌 자세
與 김기현 "李 뜬금포 단식 선언…민생 발목잡기 참 답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강력한 대여 투쟁 의지를 천명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중 본회의가 없는 시기에 출석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에게 "다음 달 4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출석 날짜를 놓고 의견 조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 검찰 조사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며 "2023년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첫째,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라며 "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 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단식 배경을 설명한 셈이다.
이 대표는 "정권의 국민 편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의견이 다른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념을 앞세우며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이게 나라인가. 이게 민주주의인가"라며 "폭정 속에 무너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보며 분노한다"고도 했다.
그는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 철거를 공언했다. 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출신이 대신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며 "공산주의 사냥하던 철 지난 매카시가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 "청년의 이 억울함을 풀어주고, 진상을 밝히고 재발을 막아야 될 정권이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 은폐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거론하며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에는 "이건 검찰 스토킹"이라며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고 검찰을 공격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선 "여러분은 믿어지십니까. 이런 걸 가지고 영장 청구를 한다고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단식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의 사퇴 주장에 대해선 "지금도 여전히 우리 민주당 지지자들, 또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현 당 지도체제를 지지하지 않느냐. 명백한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념 보다 민생, 갈등 보다 통합, 사익 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과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 이후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흰 셔츠에 노 타이 차림으로 가부좌 자세를 취했다. 천막에는 '무너지는 민주주의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함께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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