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중동…경제·문화·국부펀드까지 "알아야 길 보인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8-30 16:47:51
"중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으로 중동붐 대비"
인구 6배 증가…오일머니 기반 포스트오일 시대 대비
전통·권위 중시하는 중동…韓 기업 인식은 좋아
'국부펀드' 활용, 위험 대처 방안도 준비해야
중동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중동은 강력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중관계 악화에 따른 대중국 협력 감소도 우리가 중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30일 UPI뉴스가 창간 5주년을 기념해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기회의 땅 중동 한국경제 돌파구 되나' 포럼에서는 중동의 경제와 문화, 비즈니스 전략, 국부펀드의 활용까지 많은 정보들이 공유됐다.
이날 포럼에서 송상현 단국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오일머니와 중동 경제', 윤여봉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은 '중동 문화와 비즈니스 전략', 이충열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는 '중동 진출과 국부펀드의 활용'을 주제로 중동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연사들은 이날 "중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중동붐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월드뱅크(WB)에 따르면 2022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약 4조4144억 달러에 달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 명목 GDP(약 4조 4144억 달러) 중 약 2조1966억 달러가 GCC에 집중돼 있다. 약 50%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GCC국가와 중동 지역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약 7.6%와 5.8% 증가했다.
지난 50년 동안 GCC 인구도 6배 늘었다. 기업의 이윤과 일자리 창출에서도 우리에게는 좋은 도전과제다.
송상현 교수는 그러나 "석유 자원의 중요성에도 포스트오일 시대에는 석유 수요가 감소하며 중요성도 낮아진다"며 "GCC 국가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도 중동의 이같은 변화를 잘 인식하고 대응해 제2의 중동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통과 권위, 공동체 중시…한국기업 인식 좋아
아랍의 문화는 혈통과 가문, 부족과 전통, 권위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국가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고 자존심, 의심, 아집, 자부심, 명예, 가부장적 권위를 우선시한다.
전통적인 유목 문화를 토대로 부계친족에 의한 씨족단위 조직도 발달해 있다. 숙명론적인 운명관과 남녀9세 부동석, 공동체 문화는 이슬람교 영향이다. 경제적으로는 합법적 수단으로 축적한 부(富)를 인정한다.
왕정체제를 고수하는 국가들이 많아 의사결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탑다운(Top Down) 방식이 지배적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 1970-80년 중동붐 당시 한국 기업인들이 보여준 성실함과 한국이 보여준 우수한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긍정적 인식을 만들었다.
윤여봉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은 "한국을 알지만 한국 제품에 대해 잘 알지는 않는다"며 "브랜드는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접촉해야 하고 동시다발적 협상방식을 존중하며 문화적 혐오나 종교적 금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CC국가는 석유산업 중심 경제 의존도를 탈피하고자 경제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석유 중심 사업도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으로 이동하는 추세. 탄소감축과 메가 프로젝트, 부품 설비, 디지털 신기술, 스마트 인프라와 보건의료 등 산업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한국 가요,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우리 기업들에게 호재다. 상품도 기계류 등 산업 자본재에서 프랜차이즈, 화장품, 의료서비스 등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2030(Saudi Vison 2030) 정책의 중점 협력 국가로 선정돼 그린수소 등 에너지 협력, 스마트시티 건설 등에서 시장진출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에는 10년만에 한-GCC FTA 협상도 재개됐다.
윤 원장은 "소비재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을 고려해야 하고 현지인 의무 고용을 포함, 현지화 사안들도 꼭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어느 나라들보다 중동 비즈니스는 무척 어렵지만 너무 낙관적이거나 비관적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동진출 필수금융 '국부펀드'
중동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꼭 챙겨야 할 부분이 국부펀드(sovereign investment fund)다.
이충열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는 "한국기업의 중동 진출이 주로 대형 인프라 건설 및 운영 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부펀드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산업 특징상 막대한 초기 자금과 사업을 끌어갈 자본력이 중요한데 이 때 국부펀드의 적절한 활용이 사업 성패에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의 금융은 전통적 금융과 이슬람금융이 상존하는데 국부펀드는 중동의 부국들이 석유수출 대금으로 축척한 자금으로 이슬람금융이다. 국부펀드는 정부 소유 기관이나 기관의 주식, 채권, 재산 및 기타 금융상품으로 운영된다.
GCC 국부펀드의 총 자산은 약 3조 8292억 달러로 MENA 지역 국부펀드 총 자산인 약 3조 9376억 달러의 97.2%를 차지한다.
아부다비투자청, 쿠웨이트투자청, 공공투자기금, 카타르투자청 순으로 총 자산규모가 크다. UAE 4개 국부펀드의 총 자산은 약 1조 7068억 달러다.
이 교수는 "현지 정부는 대형 인프라 및 산업 프로젝트에 국부펀드를 활용한다"면서 "한국기업이 대규모 중동 인프라 투자 참여시 금융자원의 조달 및 활용은 사업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전·고속철 등 초대형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대규모 자본 조달을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토대로 금융협력 방안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국가들은 외국기업과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과 자금을 요구하는데 한국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국부펀드와 공동파이낸싱(Co-finance) 가능성이 높고 우리 자금에 대한 규제를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각종 위험에 대처할 준비는 됐는지 꼭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UPI뉴스가 한중동 지속발전포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포럼은 김진표 국회의장, 박병석 전 국회의장, 국민의힘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 김정훈 한·중동 지속발전포럼 회장, 변양균 대통령 경제고문 등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기섭 페어몬트호텔 대표, 김용기 대종상영화제조직위원장, 박록삼 한국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등 주요 인사도 UPI뉴스의 창간5주년을 축하했다. 민주당 백혜련·이재정 의원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