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빅데이터는 어떻게 판단할까
UPI뉴스
| 2023-08-30 12:59:13
감성비율, 긍정 65% 부정 29%…철거 논란 이후 부정 85% '추락'
정치권에서 뜨거운 역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져 있는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 지청천, 이회영 등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의 설명은 육군사관학교에는 직접적으로 창군, 즉 지금의 육군과 관련되어 있는 인물을 적극적으로 전시하거나 기념하고 독립 영웅들은 더 관계가 있는 독립기념관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청사 내 위치하고 있는 독립군이나 광복군 영웅에 대해서도 이전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발이 확대되고 특히 보수 진영 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나친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고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국방부 장관은 당장 사퇴하라'며 극도로 반발하는 기류다.
이 광복회장은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후손이다. 역시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전 국회의원은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방부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 부었다. 국방부 대변인 발언과 국방부의 태도를 종합해 보면 두 가지가 흉상 이전에 대해 내세우는 명분이다.
첫째는 독립군과 광복군 영웅은 독립기념관이 공간적으로 더 관계가 있으므로 흉상이 있을 자리로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지금껏 우리 육군의 뿌리는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다고 군과 국방부에서 강조해 왔는데 한순간에 입장을 바꾼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둘째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소련 공산당 입당 전력이다. 육군사관학교에 전시되어 있는 독립과 광복 영웅 5명 중에서 홍범도 장군을 제외한 4명은 그래도 둘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홍범도 장군에 정조준되어 있는 이유가 공산당 입당 전력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당시 연해주에서 활동하던 많은 독립군이나 광복군들이 군사적 활동을 하기 위해 소련 공산당(레닌 빨치산)에 가담하는 건 불가피했다는 역사적 증언이다. 많은 독립군들이 희생된 자유시 참변에 대한 홍범도 장군의 개입 여부도 아직까지는 의혹에 그친다는 역사학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홍 장군은 혜택보다는 고려인 강제 이주로 크게 고통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홍범도 장군에게 훈장을 추서했을 정도로 정권을 가리지 않고 홍 장군은 독립 영웅으로 평가받아왔다.
과연 빅데이터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어떤 판단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24~29일 기간 동안 홍범도 장군과 광주광역시에서 공원 건설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율성에 대해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홍범도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장군', '국방부', '육사', '정부', '국민', '윤석열', '독립군', '대한민국', '이재명', '영웅', '국민의힘', '민주당', '일본' 등으로 나타났고 정율성에 대한 연관어는 '정부', '장관', '장군', '중국', '국민', '국가', '대한민국', '광주시', '반대', '북한', '윤석열', '국민의힘'. '정치', '국방부' 등으로 나왔다(그림1).
정율성에 대해서는 광주라는 지역과 중국, 북한이 등장하고 반대라는 연관어가 상위권에 도출되었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1~15일 그리고 24~29일 실시한 홍범도 장군에 대한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비교해 보았다.
먼저 8월 1~15일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기쁨', '헌신', '희망', '평화', '참변', '빛나다', '기여하다', '위대하다', '활약', '황당한일', '열정가득하다', '큰어려움', '뜨거운열정', '어려운부분' 등으로 올라왔다. 대체적으로 긍정적 내용이다. 그렇지만 흉상 철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시점인 8월 24~29일 내용은 완전히 달라진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논란', '비판', '최적', '부정하다', '문제삼다', '분노', '우려', '오해', '논란되다', '색깔론', '망신', '반발', '의혹', '부끄러운일'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에서 1~15일은 긍정 65%, 부정 29%인데 24~29일은 긍정 14%, 부정 85%로 나왔다(그림2).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정치권의 역사 공방이 봉오동 전투의 홍범도 장군을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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