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정율성 선생 논쟁 국론 분열시키지 말라"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08-28 16:15:41

강기정 시장 "광주고립 거부…보훈처 국론분열 말라" 촉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국가보훈처를 향해 "역사정립을 마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논쟁으로 더 이상의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강 시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훈단체와 보수단체를 부추겨 광주를 다시 이념의 잣대로 고립시키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보훈부에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8일 오전 시청 5층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시정 주요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그러면서 "국가보훈부가 문제 삼은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은 1988년 중앙정부가 먼저 시작했다"며 "당시 서울올림픽평화대회 추진위원회에서 정율성 선생의 부인인 정설송 여사를 초청해 한중우호의 상징으로 삼았던 것이 출발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정율성 기념사업 논란을 보며 지난 2013년 박승춘 보훈처장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금지 파문이 떠오른다"면서 "당시 보훈처는 수십년 간 광주시민이 마음을 담아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금지시켰고, 이념의 잣대로 5·18을 묶어 광주를 고립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지난 정부가 시행했던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노태우 대통령 재임시기인 1988년 서울올림픽 평화대회 추진위원회가 정율성 선생의 부인 정설송 여사를 초청한 뒤 김영삼 대통령 재임기인 1996년에는 문체부 주관으로 정율성 작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국립국악원은 그가 소장했던 자료를 기증받으면서,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양국 간의 상호이해 증진과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감사'를 담아 부인 정설송 여사에게 감사패를 문체부 장관이 직접 전달했다.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해 정율성 음악이 연주되는 퍼레이드를 참관했으며, 당시 언론들도 정율성 선생 음악에 대해 주요하게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시기인 2021년에는 국립국악원 70주년을 기념해 그의 미공개 소장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강기정 시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국익을 위해 지난 35년 간 정율성 선생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했다"며 "처음에는 북방정책의 맥락에서 '공산권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이후에는 한중우호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업들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급작스럽게 추진한 사업이 아니며 행정의 연속성과 예산집행이 이미 완료돼 사실상 마무리된 사업"이라며 "보훈부가 언급한 '중단해야 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끝으로 "광주시민은 지금의 이념 논란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와 함께 추진했던 한중 우호사업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광주시가 책임지고 당당하게 잘 진행하겠다"며 사업 철회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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