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또 실패…尹 "분석 결과 미일과 공유, 추가 도발 대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8-24 09:56:00
NSC "안보리 결의 위반하는 北에 응분 대가"
北 "3단계 비행 중 오류"…10월 3차 발사 예고
9·9절 의식해 서두르다 망신 자초…축포 무산
북한은 24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5월에 이어 85일 만에 재시도했으나 또 쓴맛을 봤다.
대통령실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의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 발사 직후 윤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한 뒤 이날 오전 6시부터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NSC를 개최해 합참의장 상황 보고를 공유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회의에서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해외 북한 노동자 착취, 사이버 해킹행위, 해상 밀수 등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북한은 24일 0시~31일 0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은 지난 5월 31일 1차로 발사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추락했으나 이번 2차 발사체는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금 더 날아갔으나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15분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며 "국가우주개발국은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난 1차 발사 때와는 달리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제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의 발사 시간대 기상청의 위성 및 레이더 영상을 보면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구름이 끼고 중·남부에는 비가 내렸다. 하지만 위성을 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일대만 구름과 비가 모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한중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었으나 일본 당국은 북한 우주발사체의 낙하물이 모두 예고 구역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에는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이다.
그러나 2차례 연속 실패하면서 축포용 계획은 되레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빚었다. 9·9절을 앞두고 발사를 서두른 탓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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