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끌·빚투'…2분기 가계 빚 9.5조 늘었다

유충현

babybug@kpinews.kr | 2023-08-22 16:52:58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세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 전환
증권사 등 대출도 7조8000억 ↑…"빚내서 주식투자"
한은 "GDP 대비 가계부채 높아지지 않도록 지켜볼 것"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전 분기보다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 원으로 1분기 말(1853조3000억 원) 대비 0.5%(9조5000억 원) 많았다. 

▲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신용카드 사용 금액과 같은 외상거래(판매신용)을 더한 것이다. 가계부문의 신용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신용은 세 분기 만에 다시 반등했다. 작년 4분기(-3조6000억 원)와 올해 1분기(-14조3000억 원)에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두 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31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1000억 원 증가했고, 증가폭 역시 1분기(4조5000억 원)의 3배를 웃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17조7000억 원)은 4조 원 줄면서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다만 직전 분기 감소폭(15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감소하는 정도가 둔화했다.

▲ 기관별 주택담보대출 증감액 [한국은행 제공]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4조 원 증가했다.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6조5000억 원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10조4000억 원)을 중심으로 12조6000억 원 급증했다. 주택금융공사가 포함된 공적금융기관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영향으로 4조7000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에서 7조8000억 원 불었다.

서정석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거래가 늘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했고, 판매신용 감소세도 계절 영향으로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증권사의 신용 공여가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시중은행이 주로 7월 이후 취급하기 시작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반영되면서 전체 가계신용 잔고를 끌어올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서 팀장은 "한은과 정부가 가계신용 증가세에 주목하고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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