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에 "24~31일 위성발사 통보"…한미훈련 맞불, 9·9절 축포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8-22 10:00:22

3개월 만에 재도전…엔진 결함 문제 해결한 듯
北 남서쪽 2곳, 필리핀 동쪽 1곳 위험구역 설정
日 항행 경보…기시다 "韓美와 연계해 중단 요청"
北 정권수립 분위기 띄우고 을지프리덤실드 견제도

북한이 오는 24일 0시~31일 0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일본 정부가 22일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 당국이 이날 새벽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 구역을 3곳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왔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 지난 5월31일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 위성을 실은 새로 개발된 천리마-1호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뉴시스]

위성 낙하가 예상되는 지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북부 루손 섬 인근으로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이다.

해상보안청은 이들 3개 지역에 대해 항행 경보를 내리고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NHK에 따르면 북한이 앞으로 발사할 위성은 일본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이번 통보가 지난 5월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 위성의 재발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5월 29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5월 31일 0시~6월 11일 0시 정찰위성을 발사한다고 통보한 뒤 예고 기간 첫날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그러나 첫 정찰위성 발사는 로켓이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로 추락해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기상 조건이 허락하면 예고 기간 초반에 발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일본에 위성발사 계획을 통보한 것은 일본이 국제해사기구(IMO) 총회 결의서에 따라 운영되는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정보 수집·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또 미국·한국 등 관계 국가와 연계해 북한에 위성 발사 중단을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다음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맞는다. 북한이 3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재도전하는 건 9·9절을 의식한 이벤트 성격이 강해 보인다. 미리 축포를 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미를 겨냥한 무력시위 의도도 읽힌다. 전날 시작된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위성발사는 한미 훈련을 견제하며 맞불을 놓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6월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꼽고 이른 시일 내 성공적으로 재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북한이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재발사를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미뤄 엔진 결함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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