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시장 활기…한풀 꺾인 '역전세난' 우려
유충현
babybug@kpinews.kr | 2023-08-21 17:11:31
소비심리지수도 상승흐름…일각선 오히려 '전세난' 걱정도
전문가들 "가격 떨어지니 수요 생긴 것…자연스러운 현상"
"전세 회복세 '서울', '아파트' 국한…지방아파트·빌라는 아직"
우려했던 '역전세난'이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선 생각보다 잠잠하다. 주택시장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시장도 활기를 띠면서다.
다만 지역과 주택종류에 따라 시장 상황이 극명하게 차별화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비(非)수도권, 비(非)아파트'는 수요가 받쳐주지 않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전세가격이 한 주 전보다 0.04% 상승했다. 이전 조사(0.03%)보다 상승폭도 더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의 전세가격이 각각 0.11%, 0.11%, 0.03% 올랐다.
수요도 증가세다. 국토연구원의 7월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4로 전월보다 3.0포인트(p) 뛰었다.
매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은평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전세물건이 6개월 전보다 줄었다.
이렇다 보니 시장 일각에서는 반대로 전세난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서울 전세 수급 지수는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91.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기면 전세를 찾는 세입자가 임대인보다 많다는 의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작년에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격이 싸니까 자연스럽게 수요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전세난 우려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급격했던 금리상승이 진정 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전세수요를 받쳐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는 전세보다 월세가 유리하니 월세 쪽으로 수요가 몰렸다"며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다시 전세 선호가 급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전세시장의 회복세가 아직은 '서울'과 '아파트'에 한정돼 있어 섣부른 예단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전세사기 사태 후 세입자들의 공포감이 크다"며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하는 지방의 아파트나 빌라는 여전히 역전세난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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