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부활한 안중근·유관순, 힘있는 독립 역사 알린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8-20 10:07:37
SK텔레콤, AI 기술로 독립운동 기록 생생한 이미지로 복원
독립기념관, 실감형 체험존 구비하며 에코뮤지엄으로 변화
한시준 독립운동기념관장 "AI기술 덕에 힘있는 독립역사 전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역사의 심장' 독립기념관이 인공지능(AI)과 각종 실감형 콘텐츠들을 추가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AI로봇이 독립운동사를 설명하고 AI기술로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은 역동적인 모습으로 자주 대한민국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두웠던 유관순 열사의 모습은 밝고 청순한 10대 소녀로, 안중근 의사는 당당하고 힘찬 군인의 얼굴로 재현됐다.
지난 17일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읍 소재 독립기념관에서 만난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AI 기술 덕에 힘 있는 독립 역사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나 기록물들이 낡고 어두워 독립역사를 제대로 전하기 어려웠는데 첨단 기술 덕에 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관장은 "독립운동가들 사진 대부분이 일본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죄수로 찍힌 것들이라 모습도 초췌하고 분위기도 어두웠다"며 "우리의 독립역사도 왜곡되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일제가 찍은 사진 속 유관순 열사는 마치 40대 아줌마같았고 안중근 의사의 흔적도 손가락 잘린 사진이나 감옥에 있던 모습뿐이라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는 생각보다 '초라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AI기술로 복원한 사진을 보니 유관순 열사의 18살 소녀의 모습이 살아나고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에서도 밝고 힘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감격적"이라고 말했다.
한 관장은 "우리는 일제에 맞서 싸워 해방을 맞은 나라이고 우리의 독립역사도 결코 나약하지 않다"며 "독립기념관에서는 '싸워서 이겨냈다'는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힘만으로는 이루지 못하던 일이었는데 SK텔레콤과 첨단 기술 덕분에 힘있는 독립역사를 전하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수퍼노바 기술로 복원한 유관순 열사는 비록 죄수복을 입고 있지만 표정만은 10대 소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당차게 독립을 말하는 유 열사는 해맑게 웃기까지 한다.
안중근 의사의 모습에서도 여유가 묻어난다. 복원된 영상에서는 치밀하게 준비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던진 안 의사의 당당함이 느껴진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도 더이상 낡고 흐릿하지 않다. 밝고 선명해졌다.
SK텔레콤은 훼손된 흑백사진을 AI 이미지 복원기술(슈퍼노바)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고화질로 복원하고 이를 다시 컬러 이미지로 전환했다.
독립기념관 마당에 설치된 큐브 형태의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의 영상 메시지도 나온다.
미디어 영상은 사진들을 미디어 재현(리인액트먼트, reenactment) 기술이 더해 만들었다. 립싱크(Lip Sync) 기술은 성우가 녹음한 독립운동가의 목소리에 맞춰 자연스러운 입모양까지 구현한다.
수류탄을 들고 있는 윤봉길 의사의 사진도 더이상 흐릿하지 않다. 생생한 컬러 이미지로 복원됐다.
독립기념관의 이같은 변화는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MR·AR 에코뮤지엄 구축사업의 2단계 결과물이다.
양측은 지난 2020년 5월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까지 5GX 기반으로 환경·사람·역사가 함께하는 AR·VR 콘텐츠 개발을 진행한다.
에코뮤지엄은 약120만평 부지에 연간 17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독립기념관을 문화, 역사, 자연환경 등 지역이 지닌 모든 자원을 보존·육성·전시하는 박물관 재탄생 프로젝트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독립기념관의 풍부한 역사 콘텐츠 및 자연 환경 인프라를 활용, 양측은 독립기념관을 혁신적인 역사체험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년간 SK텔레콤은 독립기념관 실내외 120만평 전역에 5GX망을 구축했다. 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실감형 콘텐츠들을 기념관 곳곳에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I로봇 '누리 함께하는 독립운동'과 관람객이 독립운동 역사의 사진 속 주인공으로 합성되는 '마법사진관', 4D영상관 등 흥미로운 체험 공간도 여럿 마련했다.
독립기념관의 상징 조형물인 '불굴의 한국인상' 주변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읽으면 휴대폰 화면에 무궁화 영상이 AR(증강현실)로 구현된다.
오는 11월에는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 하단부 12지신 조형물을 캐릭터화해 증강현실 안에서 독립영웅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인다.
SK텔레콤 이용진 DX추진팀장은 "많은 시도 끝에 성과를 냈고 독립기념관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이종욱 매니저는 "지속적인 유지보수 작업은 물론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들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며 "독립운동 기록을 되살리고 독립운동관을 변화시키는 작업은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시준 관장은 "MR(확장현실)영상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AI로봇이 설명하는 독립역사, 다양한 체험 공간들은 어린이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와서 함께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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