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R&D하는 제약바이오?…한독 순차입금의존도 30%↑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8-17 16:26:25

한독·일동, 연결 순차입금의존도·부채비율 상당
한독, 연구소 준공 영향…일동, 재무구조 개선 속도
SK바사·유한양행 재무 건전성 양호

국내 제약사들의 외형이 올들어 5.5% 커졌고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12.3% 늘었다. 하지만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채 의존도도 그만큼 심화돼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연매출 기준 제약·바이오 업체 20곳의 지난 6월 말 순차입금의존도는 8.4%로 지난해 말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의존도란 기업이 금융기관 등 외부 자본으로부터 자금을 얼마나 조달했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적정 기준인 30%를 상회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제약바이오 관련 이미지. [뉴시스]

지난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업체는 한독이다. 지난해 말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3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1%포인트 오른 131.2%를 나타냈다.

한독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무형자산 포함)는 20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4.3%나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중도 7.6%로 2.5%포인트 상승했다.

한독 관계자는 "부채와 차입금은 지난해 준공한 새로운 연구센터 '한독 퓨쳐 콤플렉스' 투자 영향"이라면서 "연결회사나 연구개발비와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순차입금의존도가 30%에 가까웠다. 작년 말보다 4.8%포인트 상승한 29.1%를 차지했다. 특히 부채비율은 297.6%로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200%를 넘겼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를 크게 지출해 의존도를 키웠다. 일동제약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올 상반기 19.1%로, SK바이오사이언스(129.3%) 다음으로 높았다.

일동제약은 이러한 재무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약 R&D 부문을 떼어내고 이를 전담할 자회사 '유노비아'(가칭)를 신설키로 했다. 자회사는 오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는 신약 R&D에 집중함으로써 투자자 유치가 용이해진다"며 "모회사인 일동제약은 재무제표 개선과 함께 자회사 수익을 향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순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말에 비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올 6월 말 기준 12.4%로 8.7%포인트 상승했다.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아진 배경은 총차입금이 39% 늘어난 데 반해 현금성자산이 33% 줄어든 데 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이 2%일 정도로 연구개발비 지출은 매우 적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200억 원, 농협은행으로부터 200억 원, 하나 은행으로부터 40억 원을 빌렸고 시설자금 명목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 원을 빌렸다.

부채비율은 일동제약과 제일약품, JW중외제약, 한독 4개사가 6월 말 기준 100%를 넘겼다. 일동제약 297.6%, 제일약품 191.1%, JW중외제약 146.6%, 한독 131.2% 순이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일동제약이다. 66.8%포인트나 상승했다. 동아에스티(11.6%포인트), GC녹십자(7.3%포인트), 광동제약(5.5%포인트), 셀트리온(5.3%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중 순차입금의존도가 6월 말 기준 가장 낮은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였다. 총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면서 -5.5%를 기록했다. 차입금과 사채를 변제하면서다. 부채비율도 15%에 불과했다.

유한양행 역시 올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5.5%, 부채비율은 26.3%로 재무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두 업체 연구개발비가 적지는 않다. 올 상반기 유한양행은 869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609억 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중은 유한양행 9.3%, SK바이오사이언스 129.3%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등 부채 비중은 연구개발비나 투자와 별개로 회사 자금 운영 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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