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략 적중…농심, 상반기 영업익 1175억…205%↑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8-11 17:45:52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
영업익 50% 이상 해외에서 거둬

농심은 올 상반기 매출 1조6979억 원과 영업이익 1775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무려 204.5%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와 기생충 짜파구리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020년 상반기(1050억 원)를 경신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분기 농심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올 2분기엔 273억 원으로 1003.6% 성장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국제 정세와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이 원인이다.

농심의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다.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미국 법인은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 성장을 주도했다.

▲ 농심의 미국 제2공장 외경. [농심 제공]


미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이다.

올 상반기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상위 4개 대형 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 성장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수요가 폭증했다.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현지 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 가격 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도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한편 신동원 농심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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