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선전 속 하나·우리금융만 '약세'…"하반기 전망은 긍정적"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8-10 16:59:28
우리·하나 주가만 '하락세'…실적 부진 등 작용
KB·신한보다 낮은 자본력…"향후 주가 개선될 것"
배당주 투자 시즌이 돌아오면서 은행주가 대체로 오름세를 타는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KRX 은행지수는 615.44로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 떨어진 2601.56에 장을 마감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지수다.
이날 하락하긴 했지만 KRX 은행지수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종가(588.23) 대비로는 4.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636.46)가 1.3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전반이 상승세인 건 8월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그러나 은행주가 선전하는 와중에도 하나지주와 우리지주 주가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이날 하나지주는 3만7900원으로 전 거래일과 같은 종가를 유지했다. 우리지주는 1만1390원으로 전 거래일 보다 0.26% 떨어진 채 하락 마감했다.
약 2주 전(지난달 25일)과 비교하면 하나지주(3만8550원)는 1.69%, 우리지주는(1만1640원)는 2.15% 떨어졌다.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6%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다.
이날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1.18%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2주 전(7월 25일·4만7650원)와 비교하면 7.87%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3만48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85%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으나 2주 전(3만3050원)보다는 5.30% 올랐다.
우리지주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2.7% 쪼그라들었다.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화를 위한 신주 발행도 투자심리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지주는 자회사 주식을 지주로 이전, 기존 주주들에게는 지주사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오는 28일에는 신주 상장 예정이고 이를 통해 늘어나는 주식 수는 약 3250만 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수 확대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지주는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상반기 당기순익이 2조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인수합병(M&A) 관련 불확실성이 꼽힌다.
하나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3일 하나지주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최근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KDB생명은 우량한 보험사가 아니라 시너지보다 인수대금 외에 추가적인 자금 지출이 더 우려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DB생명 부채비율은 3007%로, 지난해 생명보험사 평균 부채비율(1802%)을 훌쩍 상회한다. 지급여력비율(K-ICS비율·킥스)은 의무 비율(100%)을 겨우 넘긴 101.6%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킥스 비율(150%)을 하회, 타 생보사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대한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기업이 나쁜 자산, 비효율적인 자산을 사는 걸 싫어한다"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배당주 투자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나지주와 우리지주는 결국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지주에 대해 "투자심리 회복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 KDB생명 인수 관련 우려를 해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연말 13% 이상의 자본비율 달성 및 추가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예상한다"고 했다. 향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은 연구원은 우리지주에 대해선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이 8.6%에 달하는 만큼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나 뚜렷한 상승 모멘텀도 부재하다"며 "좀 더 긴 호흡에서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배당주 투자 계절이 오면서 하나·우리지주 주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하나지주와 우리지주는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비해 규모가 작다"며 "투자자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KB금융이 약 21조 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신한지주 약 18조 원, 하나지주 약 11조 원, 우리지주가 약 8조 원 규모다.
강 대표는 "은행권 주가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선두권 은행보다 느리더라도 주가 방향성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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