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잼버리 바가지요금'은 깨진 유리창?
김기성
bigpen@kpinews.kr | 2023-08-08 14:02:18
檢, 불법 취득 금액 133억원 증액 기소…총 356억원
주가는 52주 신저가 수준…편의점 1위 수성도 위태
파행을 빚던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얼기설기 봉합돼 가는 모습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각 기업들까지 파행은 막아보자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 대회는 끝나도 끝이 아닐 것 같다. 준비 부족 등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는 뒤처리가 호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기업 가운데서 가장 체면을 구긴 곳은 아마도 GS리테일이 될 것 같다. 바가지요금 논란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그렇지 않아도 납품업체로부터 35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는 사법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맴돌고 있다.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위기에 처한 GS건설에 이어 GS그룹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으로 등장했다.
GS리테일 잼버리 편의점에서 바가지요금 비난
GS리테일은 잼버리 대회의 편의점 운영을 맡아 6개의 임시 편의점을 운영했다. 요즘 편의점의 관심사가 해외진출인 만큼 나이 어린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GS25의 브랜드를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GS리테일은 브랜드를 알리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국제행사, 국격(國格), 이런 것들은 안중에 없었고 장사꾼의 본분인 돈을 버는 데 집중했다. GS25는 잼버리 대회장에서 파는 제품 가격을 일반 점포보다 비싸게 책정했다. 시중에서 2300원인 코카콜라를 2500원에, 700원짜리 얼음을 1500원에 판매한 것이다. 대략 10% 정도 비싸게 물건값을 정했다고 한다.
잼버리 대회의 파행과 더불어 GS25의 바가지요금은 당장 비난의 대상이 됐다. 비위생적인 화장실, 해충의 창궐, 부실식사와 더불어 '편의점의 바가지요금'은 잼버리 대회의 파행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GS25는 부랴부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시중 가격 수준으로 낮추고 생수 45만 개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료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지원에 나섰지만 바가지요금의 기억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납품업체로부터 356억 원 불법 취득 혐의로 피소
검찰은 지난달 27일 납품업체로부터 35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GS리테일을 재판에 넘겼다. 2016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도시락과 김밥 등의 신선식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9개사로부터 성과장려금, 판촉비, 정보 제공료 등으로 모두 356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먼저 파악해 243억 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하면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공정위는 당초 불법으로 취득한 금액이 222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133억 원 가량의 추가 금액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GS리테일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의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사건에 대해 검찰의 기소가 이뤄졌다며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GS리테일 입장에서는 같은 사건으로 다퉈야 하는 재판이 두 개로 늘어나 사법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GS리테일 주가 3월 이후 30%가량 하락, 52주 신저가 수준
GS리테일의 주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GS리테일의 주가는 2만100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2주 최저가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21일 기록했던 3만50원과 비교하면 4개월 남짓 만에 30%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편의점 라이벌인 BGF리테일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편의점 업계 매출 1위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GS리테일 입장에서는 잼버리 대회의 바가지요금이 일부 임직원이 잘못 판단한 '작은 실수'라고 변명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GS리테일을 둘러싼 안팎의 잡음이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깨진 유리창'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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