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긴급 지원 나선 기업들, 조기 퇴영 맞춰 숙박·체험 준비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8-07 15:52:26
조기 퇴영 맞춰 현장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 준비
기업 참가 이어지며 현장 상황과 분위기도 호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무사 진행을 위해 기업들이 발벗고 나섰다. 재계의 지원 활동이 악전고투 중인 잼버리 대회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LG, SK, 롯데 등 재계는 지난 주부터 새만금 숙영지에 냉방 시설과 음료 등 각종 물품부터 의료진 파견, 탐방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 잼버리 조기 퇴영 맞춰 현장 프로그램 준비
기업들은 태풍 '카눈'(KHANUN) 북상으로 잼버리 대회가 새만금 숙영지를 조기 퇴영하는 상황에 맞춰 대회 참가자들의 한국 체류를 위한 시설 제공과 견학(액티비티) 확대 등 대응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이 준비한 각종 견학 및 탐방 프로그램은 대회 참가자들이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한국을 즐기며 이미지를 쇄신할 중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과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등의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부터 10일까지 잼버리 참가 해외 청소년 대원들을 친환경 상용차 생산라인이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 공장 견학을 실시한다. 더불어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견학 프로그램도 검토 중이다.
SK그룹은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첨단 기술 체험과 반도체 제조시설 견학을 준비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ICT 기술 체험관 '티움'과 서울 마포구 ICT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증강현실(AR)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8일부터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 윈도 투어를 연다. 반도체 생산 과정과 기술들을 살펴보는 일정이다.
LG도 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과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숙영지에서 조기 퇴영해 수도권 호텔에서 머무는 영국 참가자들을 위해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전통 음식 만들기, 한복 체험, 전통 놀이 등이다.
롯데는 대회측의 추가 요청이 있으면 전국에 있는 호텔·리조트 체인을 활용해 다른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박·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음료부터 생활용품, 간이 화장실까지 재계 지원 릴레이
앞서 기업들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대회가 진행 중인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지역에 음료와 간이화장실 등 다양한 물품 지원을 해왔다.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대회에 음료 20만개를 지원한 데 이어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했다. 삼성물산도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지원했다.
7일부터는 입사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명이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 중이다.
LG는 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생수 3만병과 이온음료 2만병 총 5만병을 지원하고 넥쿨러 1만개와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탑차 6대도 현장으로 보냈다.
LG생활건강은 샴푸, 린스 등 여행용 생활용품 세트와 비누, 세제, 모기기피제 등 위생용품 5만개를 추가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대회 기간 동안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부터 생수와 양산 각 5만 개를 비롯,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을 지원했다. 다음날에는 생수 및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 동을 설치했다.
현대차그룹이 파견한 100명의 전문 청소인력들은 현장의 쾌적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새만금 현장을 찾아 샤워실과 화장실 청소 등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SK E&S는 지난 5일 5000만원 상당의 아이스박스 500개를 배포했다.
롯데는 롯데웰푸드에서 아이스크림 1만개와 함께 생수·빙과 제품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 20대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롯데 유통군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이재민 심리 상담·치료에 활용되는 '힐링버스'를 긴급 지원했다.
이외에 대한상의도 지난 6일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아이스박스 400여 개를 새만금 현장에 전달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회선과 이동기지국을 설치하며 현장의 통신을 지원하는 상황. 5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 유선 와이파이가 현장에 투입됐다.
"기업 개입하니 나아진다"…현지 상황 호전
재계는 "세계 잼버리 참가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업이 돕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호전되는 분위기다.
전라북도는 이날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폭염 등 애로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정부와 전북도, 시군, 조직위,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합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A씨는 "에어컨 나오는 화장실과 샤워실, 식수 등 기업들이 급하게 잼버리 후원에 나서면서 현지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기업이 개입하니 딱 이틀만에 뭐가 나아진다"며 "지자체와 기업을 굳이 비교하자면 훈련소 입소 10일차와 특전대 상사의 차이같다"고 평가했다.
현장을 취재한 여행전문기자 B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치적 책임소재 공방은 나중에 하자"며 "당장은 대회가 잘 마무리 되도록 정치권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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