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카페, '기자재 렌탈'로 창업비 확 줄인다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8-03 16:04:37
"본사 지원받아 1000만 원 이하로 창업 가능"
지난달 말 서울 광진구에 카페를 개업한 A 씨는 창업 준비 과정이 정말 암담했다고 토로한다. 그는 3억 원 가까운 창업 비용이 드는 프랜차이즈를 뒤로 하고 1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개인 카페를 준비했다. 하지만 실제 들어간 비용은 1억5000만 원이 넘어 당초 예산을 초과했다.
예산의 3분의 2는 커피머신, 제빙기 등 기자재 마련에 써야 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창업을 진행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A 씨는 "기자재 비용 부담이 생각보다 컸다. 이왕 시작하는 거 제대로 하고자 새 것으로 전부 구매했는데 렌탈이나 중고로 진작 알아볼 걸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카페 점포 수는 무려 9만5348개다. 1년 전(8만9668개)보다 2000개 넘게 늘었다.
이처럼 카페는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이라 섣불리 창업하기 어렵다. 보통 수 억 원이 드는 창업비용은 더 큰 부담이다.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에 '기자재 렌탈'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저가·소형 카페 개업 시 인테리어보다 기자재 비용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기자재 렌탈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과 원두 그라인더, 제빙기, 믹서기, 냉장고, 쇼케이스 등을 36개월 또는 48개월 분납하는 식이다.
중고 기자재와 달리 렌탈은 애프터서비스(AS)와 세금 환급에다 전액 필요경비로 인정되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3~4년을 완납하면 100% 소유할 수 있다. 필요경비는 세법상 인정되는, 사업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각종 비용을 일컫는다.
기자재 렌탈을 활용한 초저가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 사례로 라떼킹 교대점이 있다. 이 매장에 들어간 초기 창업비용은 1200만 원에 불과하다. 쥬스전문점으로 운영돼 온 7평 매장을 활용하고 설비와 전기, 간판 등 인테리어에 총 970만 원(부가세 별도)을 지출했다는 게 라떼킹 본사인 블루빈커피컴퍼니 설명이다.
렌탈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6개월 기준 월 146만 원, 48개월 기준 월 119만 원이다. 5000만 원가량을 3~4년간 나눠 지불하게 된다. 중도 계약 해지는 잔액상환 후 언제든 가능하다. 승계의 경우도 추가 비용없이 가능하다고 했다.
블루빈커피컴퍼니는 기자재 렌탈로 최대 1억 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인테리어가 화려하거나 공간이 넓지는 않으나 구매욕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매장을 꾸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 의탁자가 없는 초소형 매장은 임대료와 시공 비용 부담이 현저히 낮다"며 "비용이 가장 큰 기자재의 경우 렌탈 서비스로 부담을 없애는 것이 고금리 시대 창업에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테이크아웃형 매장을 채택해 초기 창업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