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장주' 이마트 7만원대서 지지부진, 왜?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8-01 16:59:18

올해 초 10~11만 원대 주가…지속 하락
2분기 적자·고물가 등 소비심리 악화 영향

유통 대장주 이마트의 주가가 7만 원대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7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 4월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3월 10~11만 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4월 하락을 시작해 6월 7만 원대까지 추락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월별 말일 종가를 살펴보면 △1월 10만4200원 △2월 11만2000원 △3월 11만6800원 △4월 9만7600원 △5월 8만4300원 △6월 7만6900원 △7월 7만5700원이다. 지난달 주가가 1월 대비 27.4%나 고꾸라졌다.

▲ 이마트 주가 1년 추이. [네이버증권 캡처]

시가총액도 1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지난 1~3월 3조 원 이상까지 증가했던 시총은 6월 2조 원대 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시총은 2조1576억 원으로, 올해 최고치 3조3170억 원(지난 2월 21일) 대비 35%나 줄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종목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6, 7월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기관이 530억 원, 외국인이 340억 원을 팔았다. 

지난달만 보면 외국인은 20억 원을 순매수해 사자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은 여전히 160억 원을 매도했다. 이날 기관은 2억7100만 원, 개인은 8억8700만 원을 팔았다.

올해 초 이마트 주가는 기대 이상의 4분기(지난해) 실적 발표, 대형마트 규제 완화 움직임, 주주환원 정책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전망 악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9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266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소비 심리는 개선 중이다. 한국은행의 '202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103.2로 전월 대비 2.5% 상승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는 등 물가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증권가는 마트 산업의 느린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실적과 주가 전망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은 불황형 소비의 확산으로 외형 성장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사업 경쟁력과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은 납품업체와의 거래 방식 개선을 통해 조달 비용을 의미 있게 낮추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요인들이 수익성 개선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트 산업의 더딘 회복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도 순이익을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하반기 할인점 산업에 추가적인 악재는 없다고 판단하며 이마트 주가 또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정적 실적을 예상하면서도 "온라인 수익성, 리뉴얼 점포 재오픈에 따른 기여도 확대가 기대된다.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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