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이상 퇴직연금 수익률…삼성證, '원리금비보장 선전'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7-25 16:17:11
DB·DC·IRP 원리금비보장 수익률, 모두 삼성증권 1위
346조 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을 차지하기 위한 증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 12일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수익률 제고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45조814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증권사 적립금은 79조1534억 원이다.
증권사 중 적립금 선두권은 10조 원 이상 유치한 미래에셋증권·현대차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네 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적립금 21조7560억 원으로, 유일하게 20조 원 대의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15조9210억 원)·한국투자증권(11조5602억 원)·삼성증권(10조6313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차이가 꽤 났다. 삼성증권이 선전한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부진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확정급여형(DB)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최근 1년)은 삼성증권(4.60%)과 한국투자증권(4.57%)이 5%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여줬다. 미래에셋증권이 3.0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증권은 1.87%로 가장 낮았다.
확정기여형(DC)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삼성증권(8.54%)과 현대차증권(8,21%)이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증권 6.69%, 한국투자증권 5.50%를 기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에서도 삼성증권(8.12%)은 8%대 수익률로 가장 앞섰다. 그 뒤는 △미래에셋증권(6.55%) △현대차증권(5.66%) △한국투자증권(5.29%)이었다.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모두 2~3%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부문별 수익률은 DB 원리금보장 상품의 경우 △한국투자증권(3.86%) △삼성증권(3.59%) △미래에셋증권(3.47%) △현대차증권(2.92%) 순이다.
DC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현대차증권(3.56%) △한국투자증권(3.54%) △미래에셋증권(3.33%) △삼성증권(3.30%)이다.
IRP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의 경우 △한국투자증권(3.87%) △미래에셋증권(3.20%) △현대차증권(3.11%) △삼성증권(2.95%) 순이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의 계열사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시된다. 2분기 말 기준 DB 적립금 14조2141억 원 가운데 계열사 물량이 12조3853억 원(87.13%)을 차지한다. 1분기 말(86.8%)보다도 계열사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계열사 비중이 1.36%, 한국투자증권은 0.24%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 물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DC 적립금 가운데 계열사 비중 역시 현대차증권이 51.23%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19,95%)·한국투자증권(2.88%)·미래에셋증권(1.08%) 순으로 낮았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사가 모기업 또는 그룹 내 계열사 등에 퇴직연금 적립금 의존도가 높다면 사업자로써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증권의 높은 계열사 의존도는 또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위험도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대기업이 퇴직연금 운용을 계열 금융사에 몰아주는 관행을 점검하기로 하면서 계열사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에게 지난 14일까지 개선안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높은 계열사 비중에 대해 "비계열사에 대한 영업 강화를 통해 계열사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가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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