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혁신치료법' 카드 꺼내든 SK바이오팜, 적자 돌파구 될까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7-18 11:00:50
RPT와 TPD, CGT 집중…빅 바이오텍 도약 노려
SK바이오팜이 빅 바이오텍 도약을 위해 신약 모달리티(혁신 치료법) 확장에 나섰다. 빅 바이오텍이란 '현금 창출력'과 기업 외부 역량을 흡수해 성장하는 '비유기적 성장'으로 혁신 기술을 도입해 신약을 지속 개발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방사성 의약품(RPT),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TPD),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등 세 가지 모달리티에 진출해 오는 2026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가 유력시된다. 새로운 전략이 '적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 총 처방 수(TRx)와 매출총이익을 소개하고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 프로테오반트 인수로 확보한 TPD 등 신규 모달리티를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가지고 미국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하다. 실제 약 100명의 영업인력이 현장에서 뛰고 있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활용해 성장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엑스코프리의 매출 총이익률(조마진율)은 90% 중반에 달하며 원가율은 10%도 채 못 미친다. CMO(위탁생산)와 미국 직판 덕을 톡톡히 보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조마진율이 평균 60%인 점에 비춰보면 90% 중반은 상당한 수치임을 강조했다.
월간 TRx는 6월 기준 2만2000건을 돌파했다. 이 사장은 내년 중 TRx를 3만 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치료영역(TA) 내 처방 1위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직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을 2025년까지 인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부상할 신규 모달리티도 제시했다. 현재 SK바이오팜에 붙어 있는 꼬리표는 '엑스코프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 1분기 전체 매출(608억 원)에서 엑스코프리(592억 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7.4%다.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 1분기 매출 16억 원)'의 매출 비중은 2.6%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은 또 지난해 연간 매출이 2462억 원으로 2021년 대비 41.2% 줄고 1311억 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미국 판매가 현지 파트너 없이 단독으로 진행되다 보니 판매관리비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낮은 원가와 미국 직판으로 높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일정 타이밍이 지나면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며 "엑스코프리 총 처방 수는 내년 10만 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부터 흑자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이 2026년 150억 달러 가치를 지닌 글로벌 톱 수준의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RPT와 TPD, CGT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한 후 미량을 체내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해 미국 시장에 조속히 진출, 아시아 최대 RPT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했다.
TPD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로,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한다. 지난달 30앨 SK바이오팜은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 지분 60%를 620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장은 프로테오반트가 보유한 TPD로 R&D(연구개발) 플랫폼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CGT 시장에도 발을 들인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차세대 치료법이다. 기존 세표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들 기술은 SK그룹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룹 바이오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중추신경게 질환과 항암 영역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혁신 신약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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