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령농협, 35억원어치 양파 증발은 조직적 사기사건"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7-17 16:44:45

의령농협, 전 조합장·상무 등 5명 '횡령·배임' 혐의 고발

경남 의령농협 '양파 증발 사건'(UPI뉴스 2023년 5월 30일자 단독보도)과 관련, 전직 조합장과 전·현직 임직원 등 5명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양파 증발 사건은 판매 목적(매취사업)으로 농민에게 사들인 양파 60여억 원어치 중 35억 원어치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다. 장부 상으로는 존재하는데 실물은 없는 상태다. 애초 양파를 실제로 산 건지, 산 것으로 위장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의령농협. [박유제 기자]

18일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농협 경남본부가 자체 감사에 나선 가운데 의령농협은 최근 김용구 전 조합장을 비롯한 5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령농협은 지난해 8월 말께 양파 수급조절을 위한 '매취사업'으로 의령지역과 타지역 양파 재배농가들로부터 총 60억 원어치의 양파를 사들였다.

이 중 25억 원어치의 양파는 판매 후 대금까지 입금됐지만, 나머지 35억 원어치는 '오리무중'이다. 양파 20㎏ 1자루 기준 매입가를 2만 원으로 가정하면, 35억 원어치는 17만5000자루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부상에는 35억 원어치 양파가 기록돼 있었지만, 입금된 판매대금이나 재고물량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도대체 나머지 30억 원에 해당하는 양파를 구매한 것이 맞긴 하느냐"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35억 원어치 페이퍼 양파'는 지난 3월 취임한 신임 조합장이 전 조합장과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거론된 당시 조합장은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합장 선거 전 양파 판매량과 재고량에 대해 감사로부터 문제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장부상으로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거 전후 말이 나오기 시작해 깜짝 놀라긴 했으나, 양파가 사라진 원인과 배경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조합장이 양파 구매계획서를 결재하고 이사회에 보고까지 했던 터여서, 당초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조합 내부에서조차 파다했다.

그간 담당 상무 등 현직 3명을 전보 조치한 뒤 집중 감사를 실시해 온 의령농협은 결국 '전직 조합장·상임이사 등이 연루된 조직적 사기사건'으로 결론짓고, 경찰에 증거 자료와 함께 고발장을 제출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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