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상생금융 압박'에…신한카드 4000억 지원키로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07-17 15:04:57
"상생금융 동참하는 만큼 신사업 진출 도와줘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우리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도 약 40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다.
카드업계에선 불황임에도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카드사들에게 정부가 신사업 도입 허가 등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17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데이터 사업 기반의 상생 금융 활동인 '마이샵(MySHOP) 투게더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 솔루션' 서비스 발표 행사를 개최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한카드와 가맹점이 동반성장 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40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다. 소상공인 대상 창업·상권·매출·자금 종합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5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 취약 차주 대상 연체 감면, 대환대출 등 1500억 원 규모의 채무부담 완화 방안으로 구성됐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3000만 명의 고객 기반 데이터 업력으로 추진된 상생금융 지원방안이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지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카드사는 수익 창출의 핵심을 카드 회원 및 이용금액 확대에 두고 가맹점 관리나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는데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동반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간 주로 은행권 중심의 상생금융 노력이 있었는데 최근 카드·캐피탈·보험사 등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셔서 감사하고 금감원도 이러한 금융권의 동반성장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선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경기 부진 등으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데, 상생금융까지 압박받는데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지난 14년 동안 정부 주도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참아왔다"며 "불황으로 카드사들도 고통이 큰데 상생금융까지 실행하란 요구는 과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다. 전업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7.5% 감소한 5866억 원을 기록했으며, 업계 1위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59억) 대비 5.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상생금융에 참여하는 만큼 신사업에 대해 문호를 열어주는 쪽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그간 카드사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금융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카드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만큼 종합지급결제업과 같은 신사업에 카드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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