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양상' 에코프로, '코스닥 황제주' 말로 걷나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7-14 15:12:14

에코프로 100만 원 장중 돌파, 황제주 기대감 ↑
2분기 실적, 전망치 밑돌아 고평가 논란 지속
"프리미엄 과해…무조건적인 투자 지양해야"

"100만 원 돌파 미리 축하합니다." "100만 원 안착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온라인 종목토론방 게시글)

전기차 열풍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주가가 고공비행하면서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대형주) 등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너무 과열돼 있다고 지적한다. 한때 높이 날다가 추락한, 과거 '코스닥 황제주'들의 말로를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14일 기준 에코프로 종목 3개월간 주가 흐름 추이. [네이버증권 캡처]


14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3.35% 오른 9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엔 장중 최고가 101만5000원을 기록했다. 종가가 100만 원 이상이면 코스닥 시장에선 16년 만에 황제주가 탄생하게 된다.

올해 초부터 에코프로는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날 주가는 1월 2일(11만 원) 대비 798% 오른 수치다. 지난달 초(6월1일·56만2000원)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76%나 껑충 뛰었다. 

다만 질주하던 주가는 이틀 전 6% 가까이 하락, 92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에코프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내놓은 탓에 투자자들이 실망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익은 1664억 원으로, 전망치(2250억 원)보다 26% 낮았다. 매출액(2조132억 원)도 전망치인 2조1776억 원을 밑돌았다.

증권가에선 과열 매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주이긴 하지만 너무 고평가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이 나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투기적인 매수를 잇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증권업계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프로 관련 리포트가 두 달간 실종 상태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권사들은 두 달 전 2건을 끝으로 더 이상 리포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기업이익과 펀더멘탈(기초체력)로는 설명하기 힘든, 비논리적인 주가 흐름 때문에 증권사들이 명확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고평가 논란은 더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영업익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공장 건설을 하려면 채권 시장이나 주식 시장에 계속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과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과거 황제주의 운명이 몇 년 후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0년 정보통신(IT) 열풍 속에서 황제주에 등극했던 핸디소프트, 리타워텍, 신안화섬은 상장폐지된 상태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는 고꾸라졌다. 주가조작 파문, 사주의 횡령 혐의 등이 맞물려 상장폐지가 뒤따랐다. 

2007년 9월 110만2800원을 기록, 4번째 코스닥 황제주로 올라섰던 동일철강은 현재 2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당시 코스닥 시장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 LG가 3세 구본호 씨가 동일철강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하지만 재벌 테마주 논란 등으로 주가는 한 달 만에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진 뒤 액면분할 등을 거쳐 지금의 초라한 모습으로 남았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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