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배터리·반도체만 살고 中 법인 매출 급감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7-05 11:29:05
배터리·반도체 제외 中법인 매출, 6년 새 37.3% ↓
매각(30곳)하거나 청산(16곳)한 법인 수 46곳 달해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포함해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하면서 2016년 이후 6년 동안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각각 75%, 43%가량 급감했다.
매각하거나 청산한 법인 수도 46곳에 달한다. 매각된 중국 생산법인은 30개사, 청산된 법인은 16개사였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중국 법인들의 지난 6년 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총 111조424억 원으로 2016년 127조7292억 원 대비 13.1%(16조6868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매출이 급증하는 배터리,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무려 37.3%인 43조7815억 원이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했고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 중국 사업도 후퇴를 거듭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자 기업들의 후퇴가 두드러졌고 배터리와 반도체는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매출 줄며 부품사들도 줄하락
기업별로는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액이 2016년 20조1287억 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 원으로 무려 15조2284억 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 매출도 9조7996억 원에서 1조8835억 원으로 7조9161억 원이 줄었다. 80.8% 감소다.
현대차·기아의 추락은 국내 부품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1조7051억 원으로 2016년 대비 80.8%(7조1695억 원) 줄었다.
현대트랜시스 중국법인의 매출 감소율은 55.1%였고 현대위아(-62.7%), 성우하이텍(-71.4%), 현대케피코(-74.3%) 매출도 연쇄적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고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부문이 위축되며 2016년 17조1236억 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9조6798억 원으로 43.5% 줄었다. 2021년 후주 생산법인(Samsung Electronics Huizhou) 청산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매출도 2016년 10조7831억 원에서 지난해 5조4035억 원으로 49.9%(5조3796억 원) 급감했다.
배터리와 반도체는 훨훨
이와 달리 K-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중국에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 원으로 2016년 2조4167억 원 대비 무려 431.6%(10조4291억 원)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 원에서 5조4250억 원으로 6년새 483.5%(4조4952억 원)나 확대됐다.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텐진법인(Samsung SDI Tianjin Battery)은 무려 2558.7%라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SK온도 지난해 2조97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반도체도 선전했다.
삼성중국반도체(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 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 원으로 133.1%(5조5277억 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도 2016년 3조6억 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 원으로 4조5448억 원 늘었다. LG화학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도 6년 새 179.4% 치솟았다.
LG디스플레이(38.7%), 효성티앤씨(182.3%), HD현대인프라코어(138.1%), 삼성전기(21.0%) 중국법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줄고 IT전자는 늘어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36조329억 원)가 컸다. 이어 △생활용품(-2610억 원) △건자재(-532억 원) △철강(-355억 원) 등의 순으로 중국 매출이 떨어졌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무려 12조4824억 원 늘었다. △석유화학(6조290억 원) △식음료(6809억 원) △조선·기계·설비(3399억 원) 순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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