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하락에 한은 4회 연속 동결 '청신호'…금리인하는 언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7-04 17:11:44
"4분기 금리인하" VS "연내 인하는 시기 상조"
물가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물가와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거란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 물가에 대해 완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니고 한미 금리 역전폭도 커 연내 인하는 시기상조란 반론도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7% 올랐다. 2%대 물가상승률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4% 급락했다. 경유는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5.3% 내렸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포인트였다. 석유류 가격 변화가 물가상승률을 1.47% 끌어내렸단 뜻이다.
올해 초만 해도 5%를 넘나들던 물가상승률이 2%대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오는 13일 열리는 한은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물가가 하락세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이라며 "한은은 2·4·5월에 이어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가 부진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물가와 환율이 불안해질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며 "지금은 두 지표 모두 안정적이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가파른 물가 하락세로 금리인하 예상이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더 떨어지고 경기는 침체될 것"이라며 "한은이 올해 4분기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강 대표는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면서 "내년 1분기쯤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데다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도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석유류 가격이 뚝 떨어지긴 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5.9% 급등했고 외식비를 중심으로 서비스 가격도 뛰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한 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 역전폭이 최대 2.2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성 교수는 "한은도 1회 정도 추가 인상한 뒤 환율 등 추이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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