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 고령층 위한 '간편 홈' 모드 도입…토스는 '아직'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7-04 15:56:47

인터넷은행, 글씨·버튼 크기 확대한 앱 개편 실시
'간편 홈' 적용까지…카카오 1회·케이뱅크 3회 눌러야
토스뱅크 "작업 진행 중…조만간 앱 개편할 것"

#몇 해 전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을 시작한 60대 초반 A 씨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화면에서 전보다 커진 숫자를 보고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그간 노안이 온 탓에 숫자가 잘 안 보여 고생했는데, 그 점이 개선된 것이다. 

A 씨는 "나이가 들면 숫자 3이 8처럼 보이고 5가 6처럼 보이곤 한다"며 "은행 앱에서 계좌번호, 잔액 등이 크게 표시되니 편하다"고 밝혔다. 

▲ 카카오뱅크(왼쪽부터), 케이뱅크, 토스뱅크 CI. [각사 제공]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앱을 개편했다. 다만 토스뱅크는 아직 관련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건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9일 필수 기능만 담아 서비스 화면을 구현한 '간편 홈'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달 말 쉽고 편리한 앱 사용을 위해 화면 가독성을 높인 '간편 홈' 모드를 도입했다.

기자가 직접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앱에서 간편 홈 모드를 적용해 본 결과, 대표 계좌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됐다. 대표 계좌와 잔액 표시가 화면 상단에 배치됐다. 이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회(거래내역·내역보기)'와 '이체(돈보내기)'가 아래 나란히 배치됐다.

글씨와 버튼 크기도 커졌다. 케이뱅크 측은 기본 홈 화면 대비 버튼 크기를 3배 이상, 글씨 크기는 120% 확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잔액 표시, 계좌별칭, 버튼 크기 등이 기본 화면 대비 평균 75% 커진다"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앱 '간편 홈 적용' 모드 적용 시 화면(왼쪽)과 '기본 홈 적용' 모드 적용 시 화면(오른쪽) 비교. [김명주 기자]

두 은행 앱에서 편의성은 차이가 났다. 카카오뱅크 앱에선 첫 화면 하단에 보이는 간편 홈 버튼을 1회만 누르면 해당 모드가 바로 적용됐다.

반면 케이뱅크 앱에선 모드 적용까지 3번의 터치가 필요했다. '화면 하단의 전체 탭 클릭 → 우측 상단 설정 아이콘 클릭 → 간편 홈 설정 버튼 ON 전환'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케이뱅크는 고령층 고객이 쉽게 간편 홈을 설정할 수 있도록 배너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기자가 확인한 결과, 케이뱅크 앱에서 간편 홈 설정을 위한 안내 배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관련 배너는 고령층 고객이 사용하는 앱에만 뜬다"고 말했다.

고령층의 금융사기 피해 방지를 위한 콘텐츠 유무도 갈렸다. 카카오뱅크 앱 간편 홈 모드 하단에는 '내 휴대폰에 숨어 있는 악성앱, 카카오뱅크가 찾아드려요' '중년 노린 보이스피싱, 어떻게 2시간 만에 2000만 원 빼냈을까' 등 금융사고 예방 관련 콘텐츠가 있었다.

케이뱅크 간편 홈 모드 하단에는 고객이 보유한 △예금 △대출 △카드 △보험 △다른금융 상품 개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배너만 존재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주 쓰는 주요 기능만 간략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 케이뱅크 앱 '간편 홈 적용' 모드 적용 시 화면(왼쪽)과 '기본 홈 적용' 모드 적용 시 화면(오른쪽) 비교. [김명주 기자]

한편 토스뱅크는 아직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앱 모드를 적용하지 않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앱 개편 작업 중"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