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부동산…"미분양 '줍줍' 기회" VS "신중해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6-30 16:40:36
"역전세난 등으로 집값 추가 하락 위험 커"
거래량이 늘고 미분양은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시기를 지나 살짝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미분양 아파트를 '줍줍'(무순위 청약)할 기회라고 말한다. 반면 집값이 추가 하락할 위험이 높아 지금 집을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주택 거래량은 총 5만5176건(신고일 기준)으로 전월(4만7555건) 대비 16.0% 증가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7664건)은 26.3% 늘었다. 올해 들어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은 줄었다.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호로 전월 말(7만1365호) 대비 3.5% 감소했다. 3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1만799호)은 7.0%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보합(0.00%)을 기록했다. 계속 떨어지던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돌아선 건 지난해 5월 첫째 주 이후 60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며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자 지금이 '내 집'을 마련할 좋은 기회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가 주목받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우호적인 조건으로 미분양 아파트, 즉 새 아파트를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향후 2, 3년 간 아파트 분양 건수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미분양 아파트를 줍줍하기에 괜찮은 기회"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다만 지역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기 높은 지역,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등을 골라 매수해야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꼭 미분양만 노릴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청약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에 약간 온기가 돈다고 섣불리 주택을 매수하는 건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주택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아직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올해 5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5월(6만3200건)보다 12.7% 감소했다. 1~5월 누적 주택 거래량(22만2016건)도 전년동기(25만9956건) 대비 14.6% 줄었다.
미분양주택 감소는 부동산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올해 분양 건수가 '반토막'난 영향이 컸다.
올해 1∼5월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4만667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252호)보다 51.5% 급감했다.
수도권은 2만8554호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줄었고 지방(1만8116호)은 62.3% 감소했다. 5월 전체 미분양주택은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8892호)로 오히려 전월보다 2.0% 늘었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전히 높은 금리와 역전세난 등 탓에 하반기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지금 주택 매수엔 신중할 것을 권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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