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캐릭터 카드' 선호하는 MZ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06-28 15:54:31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카드, 록인효과까지 기대"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하는 20대 이모 씨는 신한카드의 플리 체크(산리오 캐릭터즈) 카드 광고를 보자마자 바로 발급받았다. 발급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산리오' 캐릭터가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담겼다는 그 이유뿐이었다.
최근 카드사들은 인기가 많은 캐릭터와 협업해 캐릭터 카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캐릭터를 내세워 MZ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MZ 사이에서도 '비슷한 혜택이 있다면, 카드 이미지가 예쁜 카드를 발급받겠다'라는 게 주된 이유기도 하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고 '춘식이' 캐릭터 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중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춘식이 외에도 지난해부터 △루피 △최고심 △건담 △산리오 △짱구 등 다양한 캐릭터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 여파로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체크카드 발급 수는 135만 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3만 장) 대비 20%가량 증가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다른 세대와 달리 심미성을 유심히 보는 것 같다"라면서 "캐릭터 카드는 다른 카드에 비해 발급량도 좋고, 반응이 나쁘지 않아 향후에도 다양한 상품이 출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캐릭터와 협업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1년 만에 40만 좌 이상 발급됐다.
여세를 몰아 국민카드는 지난 14일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를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결제시 전용 이모티콘을 제공하며 MZ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일러스트 캐릭터 '다이노탱'과 디자인 콜라보한 'NU 오하쳌(오늘하루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인기 많은 캐릭터와 손잡고 캐릭터를 담은 카드를 출시한 건 카드 혜택보다 디자인에 관심을 두는 MZ세대의 성향을 타게팅한 것이다.
20대 대학생 A 씨는 "요새 대학생들 사이에서 캐릭터카드 발급 후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라며 "카드 혜택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카드가 단순 결제수단이 아니라 굿즈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20대 대학생 B 씨는 "어차피 카드 혜택은 다 엇비슷하다"며 "바쁜 일상 속에 혜택을 일일이 챙기기도 힘들어 캐릭터에 더 눈길이 간다"고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밀린 카드사가 이제는 '캐릭터'와 콜라보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체크카드 발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캐릭터와의 콜라보 효과가 크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업계가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해 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MZ세대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록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발생을 감안하고 혜택이 좋은 일명 '혜자카드'까지 출시한다면 더욱 MZ세대 고객 유치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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