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이낙연 귀국 효과, 민주당에 태풍인가 미풍인가
UPI뉴스
| 2023-06-28 15:36:24
이낙연 긍정 비율 35%, 부정 60%…이재명 부정 76%
'엄근진' 정치 화법· 호남 주도권 한계는 극복 과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언론인, 국회의원, 국무총리, 정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경력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에 정치적으로 잠행하다가 이번 귀국을 계기로 정치 재개를 선언한 셈이다.
약 1000여 명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이 전 대표는 사자후를 토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신이 책임을 먼저 통감하는 발언이지만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며 정치 재개를 분명히 했다. 국정 재정립을 강조하면서 다음 대선에 뜻을 두고 있음을 감지하게 만드는 행보다.
윤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는 발언이지만 뒤집어보면 당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유력 대선 후보로 물망에 올랐었지만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지만 호남 여론을 유의미할 정도 수준으로 자신의 편으로 돌려놓지도 못했다. 민주당의 위기 국면에서 등장한 이 전 대표가 어느 정도의 정치적 파괴력을 선보일까. 그 파괴력이 천지를 뒤흔드는 태풍일까.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24~27일 이낙연과 김대중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이낙연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는 '민주당', '이재명', '정치', '국민', '정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장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지지', '야당' 등이 올라왔다. 김대중에 대한 연관어는 '민주당', '정치', '이낙연', '국민', '정부', '이재명', '윤석열', '한국', '일본', '미국', '문재인', '중국', '대선' 등으로 나타났다(그림1).
이 전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대체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 그리고 윤석열과 정부 관련으로 나왔다. 즉 이 전 대표는 내부적으로 이 대표와 경쟁하고 외부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는 밑거름이 그려진다. 김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인물로 이 전 대표가 연결되는 결과로 나왔다. 이 전 대표가 향후 정치 행보에서 DJ와 호남 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와 앞으로 가장 많이 비교될 인물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다. 두 사람이 지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이유도 있겠지만 앞으로 당내 입지 그리고 차기 대선을 놓고 친명과 비명의 구심점으로 정치적 경쟁을 해야 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두 사람의 경쟁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을까.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지난 24~27일 이낙연과 이재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비율을 도출해 보았다.
이낙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는 '비판하다', '고통', '미안하다', '어렵다', '무너지다', '바라다', '위기', '무너지다', '옳다', '위기', '환영하다', '적극적', '잘알다', '믿다' 등이 올라왔다.
이재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괴담', '비판', '우려', '체포', '갈등', '불안', '아깝다', '논란', '불안', '위기', '의혹', '고통', '어렵다' 등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긍정 감성 비율은 35%, 부정은 60%로 나타났다. 이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긍정 비율은 22%, 부정 76%로 나왔다(그림2).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일반적인 여론조사와 달라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바닥 정서를 확인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최근 밀어닥친 민주당의 위기 국면 와중에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연수를 끝내고 귀국한 이 전 대표에 대한 시선 집중이 심상치 않다. 엄숙하고 근엄하며 진지한 '엄근진' 정치 화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고 고향인 호남에서조차 가장 유력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대중적으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에게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 전 대표의 출사표가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의 정치가 민주당에 태풍일지 미풍일지는 전적으로 이낙연의 의지에 달렸다.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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