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 왜?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6-22 15:08:51

코스피 상승세·호실적에도 은행주 '역주행'
관치금융 우려한 외국인 매도세 이어진 탓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최근 주가는 약세다.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은행주는 '역주행' 중이다. 

관치금융 등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하락을 주도한 원인으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는 22일 모두 상승 마감했다. KB금융은 4만7800원으로 전일 대비 1.92%, 신한지주는 3만4750원으로 1.46%, 하나금융지주는 4만600원으로 1.25%, 우리금융지주는 1만2050원으로 1.43%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2593.70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최근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월 말 대비(종가 기준) KB금융이 2.29%, 신한지주가 2.28%, 하나금융지주가 3.26%, 우리금융지주가 0.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68% 올랐음에도 은행주는 약세인 것이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KB·하나·우리금융은 모두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신한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은행주가 힘을 못 쓰는 이유로는 관치금융을 염려한 외국인 매도세가 꼽힌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KB금융 1164억900만 원, 신한지주 2705억2600만 원, 하나금융지주 1783억2700만 원, 우리금융지주 701억3900만 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전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4조4788억9400 만 원어치를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 사회적 책임 이행을 주문하면서 관치금융 우려가 커졌다. 

특히 지난 15일 출시된 청년도약계좌에 금융당국은 직접 개입까지 했다. 사전 공시에서 연 3.5%였던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를 최종 연 4.5%로 높였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이 초래할 역마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KB국민은행 사옥(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신한은행 사옥, 우리은행 사옥, 하나은행 사옥. [각사 제공]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은행주 약세를 전망한다. 경영환경과 정부 개입으로 은행 실적이 나빠져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급락세"라면서 "대출 성장률도 가계를 중심으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은행주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순이자마진 하락, 대출 성장 부진 등이 진행 중으로 단기적인 주가 개선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이슈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이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외국인들은 정부의 개입을 싫어한다"며 "경기 악화로 인한 대출 연체율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우려도 은행주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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