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공공도서관 업무추진비 공개 주먹구구·밥값 펑펑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06-21 20:07:29

식사비 후하면서 사회복지시설엔 '생색내기'
목포도서관, 불투명한 업추비 집행…정부 허리띠 졸라매기 역행

윤석열 정부가 예산안에 대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라남도교육청 일부 직속기관은 업무추진비를 대부분 먹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목포공공도서관은 최근 현 도서관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일자와 참석 명단·집행시간 등을 청구받고 공개했다.

▲전남교육청목포도서관장은 지난해 12월 12~13일 본예산 협의회 이틀 동안 식당과 커피숍에서 업무추진비를 15만원 사용하고도 집행시간을 비공개·사선처리했다.[목포도서관 제공]

UPI뉴스가 입수한 청구 자료를 보면 부이사관인 목포공공도서관장(행정직 3급)은 업무를 수행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720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밥값이나 먹거리 구입에 치중됐고, 협의회나 간담회 일색이었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는 단체장 위주로 집행해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돼 있지만, 주 사용자는 목포도서관장으로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

집행 내역을 보면 대부분 업무관계자와 먹는데 치중했는데, 정작 누구와 업무협의를 했는지 알 수 없다.

목포공공도서관 관계자는 "현재 (지출)품의서 상 업무관계자로만 적혀 있어, 내부직원인지 아니면 행사 관계자인지 누구와 식사를 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교육부의 특별회계 기준을 보면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집행대상과 장소 등 증빙서류에 기재해 사용용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취임한 뒤 '전남교육 대전환'을 대외적으로 외치고 있는데도 목포공공도서관은 불투명하고 부실하게 업추비를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같은 식당 두 번 가기도 이뤄졌다.

목포공공도서관장은 지난해 11월 10일 행정사무감사 협의회 명목으로 업무관계자 2명과 함께 정오시간에 낙지요리 전문점에서 식사를 한 뒤 9만 원을 결제했다.

이들은 오후 6시에 같은 식당을 방문해 낙지요리를 먹고 또 다시 9만 원을 결제했다. 집행에 석연치 않다.

목포도서관 관계자는 "음식이 맛있으면 재차 방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먹는데는 후하면서 사회복지시설에는 생색내는데 그쳤다.

▲전남교육청목포도서관장이 지난 1월 사회복지시설 2곳에 각각 25만원, 직원 선물로 95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목포도서관 제공]

지난 설 명절에는 사회복지시설 2곳에 위문품 전달 명목으로 각각 25만 원을, 이에 앞서 지난해 8~9월 추석 명절에도 사회복지시설 2곳에 세제와 화장지 등 구입비 각각 25만 원을 사용했다.

반면, 공무원 등 직원 선물로는 추석 명절 110만 원, 설 명절에 95만 원을 썼다.

집행 내역 자료도 부실해 공개 행정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0일 일식 식당과 커피숍 등을 따로 방문했음에도 정오 시간에 두 장소를 한꺼번에 방문한 것처럼 부실하게 공개하거나, 지난해 12월 12~13일 이틀동안 2023 본예산 협의회를 위해 15만 원을 쓰고도 아무런 사유없이 결제 시간을 비공개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자료를 공개했다.

목포도서관은 "카드결제 시간이 아닌 품의서 상 행사 진행 시간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집행시간을 사선으로 처리하며 비공개한 다른 식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채 설명하지 않았다.

목포도서관의 상급기관인 전남교육청 총무과는 "청구인과 통화를 하는 등 청구인의 눈높이에 맞춰 원하는 내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고, 이에 대해 수시로 산하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정보공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목포공공도서관이 공개한 자료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올해 초 '도민의 알권리와 투명한 행정'을 위해 2023년을 '정보공개제도 운영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시 박영수 전남교육청 행정국장은 "양질의 교육행정 정보 제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속한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 알권리 충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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