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싱하이밍 中대사 파장으로 재소환되는 '혐중론'
UPI뉴스
| 2023-06-14 10:41:52
감성 비율 긍정 11%, 부정 88%…감성 연관어 '비판하다' '논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우리 국민 호감도 '최악'…中 반성해야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내정 간섭' 15분 원고 낭독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싱하이밍 대사에 대해 "외교관의 상호존중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중국 대사 관저로 초청해 회담을 가지면서 준비한 원고를 꺼내 15분 간 한국 정부를 작정하고 비판했다.
주재국 외교관의 국내 정치 발언은 비엔나 협정에 의해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싱 대사는 거침이 없었다. 중국 대사 단독 결정이라기보다 중국의 작품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내용의 핵심은 '중국에 순응해야 한국도 경제를 비롯해 얻어가는 이익이 있으며 미국에 지나치게 베팅하는 외교 정책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노골적 경고를 담고 있다.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특히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가 중국의 외교적 만행에 대해 한 마디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발표 내용을 듣고 있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과 이 대표 측은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최근 악화된 경제 회복 방향에 대해 중국 대사와 공동 해결책을 타개하기 위해 만났으며 특히 일본 오염수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싱 대사의 외교적 결례로 인해 빛이 바래진 모양새다.
중국의 외교적 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싱 대사를 외교부가 초치했다고 해서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 1200킬로미터 밖에서 출장 중인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를 베이징으로 불러 경고 조치를 했다. 그것도 외교부장이나 외교부부장도 아닌 이보다 더 하급 관리가 담당했다고 한다. 무례의 극치다.
빅데이터에는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중국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에서 6월 8~13일 싱하이밍과 중국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하였다.
싱하이밍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대사', '중국', '한국', '정부', '이재명', '민주당', '주한', '국가', '미국',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장관', '정치' 등이 올라왔다. 중국은 '대사', '미국', '반도체', '정부', '이재명', '일본', '국가', '민주당', '국가', '삼성전자', '경제', '정치' 등으로 나타났다(그림1).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싱 대사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상당히 정치적인 연관성을 보인다. 철저하게 외교적이어야 하는 싱 대사의 발언이 정치적이었고 상당한 논란으로 번졌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나왔을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싱 대사와 중국에 대한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다.
싱하이밍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는 '비판하다', '후회하다', '패배', '논란', '불만', '비난하다', '우려', '유감', '갈등', '경고하다', '의혹', '노골적', '부적절하다', '일방적' 등이 나왔다.
중국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하다', '후회하다', '우려', '잘못되다', '갈등', '논란', '패배하다', '세계적', '전통적', '불만', '기대', '위협', '존중하다' 등으로 나타났다.
싱 대사와 중국에 대한 감성 연관어 모두 매우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면 싱 대사는 긍정 11%, 부정 88%로 집계됐고 중국은 긍정 32%, 부정 66%이었다(그림2). 싱 대사는 중국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보다 더 좋지 못한 결과로 나왔다.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호감도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시점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국가주의 유물을 통해 한국의 역사인 고구려, 발해, 고려 전통을 자기 네 것인 양 우기고 한복마저 자신들의 복식이라고 떼를 쓰는 억지는 양식과 상식을 모두 훼손한 처사다. 심지어 김치마저도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건 몰염치다.
싱 대사와 중국 당국은 한국이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 보복성 조치를 떠나 그동안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뼈 속 깊이 반성해야 할 때다.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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