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加·豪 이어 韓美도 금리 올리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6-08 16:50:19

캐나다·호주 중앙은행, 동결→인상 선회…시장 기대도 무너져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낮아져…연준, 6월 동결후 7월 금리인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소속 선수 요기 베라(1925~2015년)의 명언이다.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포수 베라는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담은 명언을 남겼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베라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전날엔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10%로 0.25%포인트 올렸다.

두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시장 기대와 반대로 움직인 점,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 금리인상으로 선회한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블룸버그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BOC가 금리를 올릴 확률은 20%, RBA는 33%에 불과했다. 또 BOC는 이번 인상 전 세 차례, RBC는 두 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과 전문가 대부분이 긴축 종료를 예상할 때 두 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돌아서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1%로 0.4%포인트 상향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니 BOC와 RBA 모두 물가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결정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두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앤드루 켈빈 TD증권 수석전략가는 "캐나다 경제가 올해 괄목할 만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연 2%)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7월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르셀 티엘리언트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는 "이번 RBA 성명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며 "내달에도 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RBA는 이번 금리인상 결정 후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신화·뉴시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에 나설 거란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3%로 나타났다.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8.7%에 그쳤다. 또 한은은 최근 세 차례 연속 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하지만 BOC와 RBA의 예에서 보듯 시장의 기대나 최근 동결 기조를 이어간 점 등은 중앙은행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FOMC에서는 한 차례 쉬어가되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노무라증권은 "현 수준(5.00~5.25%)이 최종 금리가 될 것"이라며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가 내년 1분기 중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연준이 6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7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추가 인상할 경우 한은도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과 한은 모두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모두 소비가 둔화하는 등 경기침체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며 "연준과 한은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가 올해 4분기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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