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 속…보험업계, '2030 잡기' 각축전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06-02 00:34:10

2030세대 특화 보험상품 속속 출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35세'로 확대

보험사들이 최근 2030세대에 특화된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 그나마 신규 가입이 가능한, 젊은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만 30세에서 만 35세로 확대했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3대 질환인 암·뇌·심장질환을 포함해 각종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며 최대 만 100세까지 보장하기에 어린이들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다른 세대에 비해 보험에 관심이 낮은 2030세대가 향후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자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확대해 이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다.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이 확대되면서 '어른이보험(어른+어린이보험)'으로도 불린다. 

▲보험사들은 20~30대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의 2030세대 특화 보험상품 홍보 이미지. [각 사 제공]

지난달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상품명에 '어른이보험'을 명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보험은 세분화된 80개의 다양한 특약으로 개인별 맞춤 설계가 가능하고, 각각 원하는 특약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기존 어린이보험의 가입 연령을 확대하는 대신 20·30대 전용 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도 있다. 현대해상은 20세부터 최대 40세까지 가입 가능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지난 4월에 출시했다.

3대 질환(암·뇌·심장) 등 중대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해 종합적인 형태를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2030세대를 겨냥해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2030세대의 보험 가입률이 낮아서다. 현재 가입률이 낮다는 건, 향후 고객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대와 3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보험 가입률이 낮아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이라면서 "보험사들은 2030세대 시장 선점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의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고령층의 보험 가입은 크게 늘어났지만, 젊은층 신규 유입은 감소했다.

▲'개인형 생명보험 연령대별 신계약 증가율'과 '보험가입자 평균연령'. [보험연구원 제공]

세부적으로 보면 최근 10년 동안 개인형 생명 보험상품의 연령대별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은 60세 이상(19.8%)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50대(5.6%) △40대(-3.3%) △30세 미만(-5.5%) △30대(-7.2%)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생명보험 기준 보험가입자 평균 연령도 지난 2010년 38.3세에서 지난 2019년 46세로 높아졌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대되는 고령층의 보험 수요를 흡수함과 동시에, 30·40대 및 그 이하 연령층의 니즈를 파악하고 보험 가입에 대한 필요성 인식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계의 이러한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불완전판매 해소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2030세대 특화 보험은 수익성이 제한되고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 보장을 위해서는 2030세대 유치에 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전체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민원 2건 중 1건은 2030세대가 제기했다"며 "불완전판매 해소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