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역대급 명화 수십점 '국내 첫 상륙'…명화로 읽는 근현대사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 2023-06-01 23:56:57
국립중앙박물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6월2~10월9일까지
시대별 4부 구성, '신에서 인간'으로 '서양 미술사 주제 변화' 한눈에
서양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역대급 거장들의 명작 수십 점이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Eyes on Us)-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서양미술사의 핵심인 유럽 미술사에 손꼽히는 거장들의 역대급 '진품'들을 총망라했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렘브란트, 터너, 고갱, 반 고흐,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 르네상스 시대 회화부터 인상주의 회화까지 명화 총 52점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15~20세기 초 유럽회화의 주제가 '신이나 종교' 등 특권에서 '개인'과 같은 일상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전시는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 등 총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됐다. 각 섹션을 옮겨가면 레전드 화가들의 시선의 변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1부는 학문이나 예술의 부활을 의미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당시 유럽은 로마멸망 후 시작된 신 중심의 중세 세계관이 인간을 무시한 '암흑시대'라고 규정하고 문명의 재흥과 사회 개선은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부흥하는 것에 있다고 봤다. 인간에 다시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 섹션에선 그 시대를 대표하는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종교개혁 후 가톨릭 국가의 종교 미술 대신 사람과 그 주변 일상으로 관심이 옮겨간 프로테스탄트(종교개혁 이후 16세기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해 시작한 다양한 그리스도교 분파의 총칭) 미술을 보여준다. 바로크 시대로 불리는 이 시기의 대표 화가인 카라바조, 렘브란트의 작품과 종교개혁 당시 주목받던 사소페라토 작품이 망라돼 있다.
3부는 계몽주의 시대의 작품들이다. 17~18세기 계몽주의자들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었던 저작들을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사회운동은 '사회악을 비판하고 개혁하자'는 하나의 흐름으로 옮아갔고 시대정신이 됐다. 이런 흐름은 미술계에도 자연스레 전이돼 '개인과 나'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됐다.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리면서 개인의 경험이나 삶을 기억하는 미술 화풍과 자연과 교감을 중시하는 낭만주의가 성행한 시기 작품들이 선별됐다.
4부는 19세기 후반 시작한 인상주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독창적인 색채나 구성을 전제로 화가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 '인상파' 작품들. 당시 대표적인 화가는 모네·마네·피사로·르누아르·드가·세잔·고갱·고흐 등이다. 이들은 기존 회화방식을 거부하고 색채·색조·질감 자체에 극도의 관심을 쏟았다.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 의 자연을 묘사하고, 색채나 색조의 순간 효과를 이용해 눈에 보이는 세계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날 사전 언론공개전에서 "이번 전시는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거장의 작품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으며 크리스틴 라이딩(Christine Riding) 영국 내셔널갤러리 학예연구실장은 "현존 최고 유럽 명작들을 한국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관객들은 이 전시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걷고 바로크 시대의 화려함에 빠져들 수 있으며 반 고흐와 같은 강렬한 인상주의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KPI뉴스 /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