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상승세지만…"하반기 '8만전자'·'12만닉스'는 어려워"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6-01 16:59:34

5월 반도체 수출액,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6% 감소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호조세 이어가
8만전자, 12만닉스 기대감 있지만…"시간이 좀 필요할 것"

반도체 시장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수출 부진에도 미래 전망이 밝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투톱의 중장기적 상승세를 기대한다. 다만 하반기 내 '8만전자'와 '12만닉스'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2% 줄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강세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7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 29일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7만전자'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약 1년 만에 '11만닉스'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70% 내린 7만900원, SK하이닉스는 1.57% 오른 11만3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나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함에도 주가가 오르는 건 미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기업 주가는 6~9개월 정도 선행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찍고 3분기쯤 반등한다는 기대가 선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수혜주로도 주목받았다. 생성형 AI 열풍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1분기 호실적 발표와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투톱 기업의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3) 시장점유율 1위로, 엔비디아에 해당 반도체를 유일하게 공급한다. HBM3는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로 생성형 AI에 쓰이는 D램이다. 삼성전자는 미 반도체 기업이자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에 HBM을 공급 중이다.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UPI뉴스 자료사진]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목표주가를 각각 9만 원과 1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을 5조 원에서 6조 원으로 28% 상향하고 4분기 메모리 가격 반등과 내년 1분기 메모리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올해 영업적자를 기존 11조1억 원에서 9조1억 원으로 조정하고 4분기 가격 반등,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9만5000원과 12만7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익은 오르지 않고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만 증가하는 추세라 8만전자, 12만닉스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반도체 수출 현황이 나쁘다"며 "3분기에 이익 상향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상향 사이클로 들어선다면 내년 초 주가가 8만 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선 엔비디아에 HBM3을 공급해 얻는 높은 경쟁력으로 주목받으나 실적이 나빠 당분간 오름세와 내림세를 거듭할 것으로 관측했다. 강 대표는 "당분간은 11만 원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내년 초 12만 원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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