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서 사들인 35억원어치 양파 '증발'…NH경남본부, 감사 실시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5-30 15:28:58
경남본부 "(깡통)재고 확인…심의 거쳐 법적 조치 취할 예정"
경남 의령농협이 60억 원 규모의 양파를 구입했으나 25억 원어치만 판매하고 나머지 35억 원어치는 사라져 의혹이 일고 있다.
농협 경남본부는 현 집행부로부터 신고를 받고 감사를 실시해 재고가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 조치 대상자 범위 확정을 위한 보강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UPI뉴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의령농협은 양파 수확철이 끝난 지난해 8월 말께 해당 지역과 타지역 재배농가들로부터 총 60억 원어치의 양파를 사들였다.
그런데 판매된 25억 원어치를 제외한 35억 원어치 양파는 증발돼 오리무중이다. 판매 대금도 없고, 재고 파악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3월 8일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용택 신임 조합장은 취임 직후 냉동창고에도 재고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 인수인계서에 서명을 거부했다.
이 조합장은 기자와 만나 "선거 전부터 양파 실종설이 나돌았는데, 당선 후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35억 원 가량의 양파 판매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고 물량도 없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농협 경남본부에 감사를 요청해 감사가 이뤄졌고, 감사 결과는 6월이 지나야 알 수가 있어 자체적으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 위해 관계자들을 직접 고발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감사를 실시한 농협 경남검사국 관계자는 "35억 원어치의 재고 물량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법적 조치 여부와 대상 범위를 심의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구매계획서를 결재하고 이사회에 보고까지 했던 터라, '양파 증발' 사태 최종 책임자로 거론되는 김용구 전 의령농협 조합장은 "양파가 사라진 원인과 배경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발뺌했다.
김 전 조합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 전 양파 판매량과 재고량에 대해 감사로부터 문제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장부상으로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거 전후 말이 나오기 시작해 깜짝 놀라긴 했으나,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결재자로서의 책임 부분에 대해서도 김 전 조합장은 "신용사업이든 경제사업이든 전결자는 상임이사"라며 "경남검사국 감사에서도 (자신은) 전결권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조합장에 의해 전결자로 지목된 상임이사는 2년 임기 만료가 되는 지난 26일까지 근무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일절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임이사는 취재진의 거듭된 전화와 메시지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령농협 관계자는 "(양파 수급조절을 위한) 매취사업에 60억이나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인데, 상임이사도 근무 당시 양파 재고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현재로서는 검사국의 감사나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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