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망사고…롯데건설 신 안전경영 시스템 '의구심'
박정식
pjs@kpinews.kr | 2023-05-25 17:17:55
올해만 근로자 사망사고 두 차례…안전경영 실효성 '의문'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롯데건설의 신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이 공사 현장에선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가해지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호대 안전고리가 추락방지용 구조물에 고정되지 않아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작업 중 지하 4층으로 추락했다.
올해 2월 3일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지지대 해체 작업 중 넘어지는 구조물에 부딪쳐 숨졌다.
잇따른 사고에 대해 당국은 사안이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 업무를 이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안전경영 강화 의지를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조직 내부에 '추락사망사고 ZERO(제로)'를 목표로 제시하고 '생명 손실 없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라'는 과제를 하달했다.
안전보건 부서를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시켜 전담조직 체계로 바꾸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안전 교육도 확대했다. 아울러 △경영진의 안전사고 예방 솔선수범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공기단축·원가절감 차단 △위험성평가로 유해·위험 요인 즉시 개선 △근로자의 안전보건활동 의견 수렴 △근로자의 안전보건 체감 고취 △교육훈련으로 안전의식 향상 등 6대 경영방침을 지시했다.
이를 진두지휘한 당시 롯데건설 대표이사 하석주 사장은 "건설사의 최대 이슈인 생명 손실 없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취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달아 새로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구심이 가해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롯데인재개발원에 안전체험관을 만들고 임원들이 부서별 현장별로 점검하는 등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보완하고 유족에 대한 사후 업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룡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뒤에 처벌하는 방식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감독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작업을 중지시키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박정식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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