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불가리아 소설 '타임 셸터'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2023-05-24 05:04:41

기대 모았던 천명관 장편 '고래' 수상 불발
최종 후보 오른만큼 긍정적 파급효과 클 것
"한국문학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활약 기대"

올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로 선정됐다. 기대를 모았던 천명관 장편 '고래'는 23일 저녁(현지시간)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에 머물렀다.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왼쪽)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후 번역가 안겔라 로델과 함께 수상작 '타임 셸터'(Time Shelter)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수상작은 "독창적이고 전복적이며 개인적, 지구적 차원에서 기억과 향수의 매혹적인 위험을 다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심사위원장인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는 "아이러니와 우울함이 가득한 훌륭한 소설"이라며 "기억이 사라지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현대적인 질문을 다루는 심오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고래'는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출간된 지 19년 만에 올해 1월 김지영 번역으로 영국에서 출간됐다. 금복과 노파, 춘희와 코끼리 점보를 중심에 놓고 활달한 서사를 펼쳐 인간의 욕망과 압축 성장 과정의 모순 등을 활달하게 전개한다. <'고래' 작품세계 '조용호의 문학공간' 참조>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은 "'고래'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종후보에 오른 만큼 긍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권위 있는 국제 상에서 새로운 한국문학 작품의 등장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과 작가가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천명관 장편 '고래' 영문판 표지(왼쪽)와 장정을 바꿔 재출간된 한글판. 

'고래'는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으로 독일·러시아·일본·튀르키예어로 출간됐으며, 현재 이탈리아어 번역도 진행 중이다. 영국판뿐 아니라, 같은 번역가가 번역한 미국판(Archipelago Books)도 번역원 지원으로 지난 9일 미국에서 출간된 상태다.

한국문학 작품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오른 것은 한강 '채식주의자'(2016)와 '흰'(2018), 황석영 '해질 무렵'(2019),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2022), 정보라 '저주토끼'(2022)에 이어 여섯 번째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