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기회"…韓 로봇, 미국 시장 진출 속도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5-10 17:50:33
'미국 자동화기술박람회'서 한국관 운영
"경쟁력 있다"…韓 제품 성능 우수·비용 합리적
한국 로봇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민관이 협력해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미국 수출 기회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로봇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이 우리에겐 유리한 기회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로봇산업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 로봇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진행하는 작업은 기업 홍보와 현지 기업과의 연결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협회)는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규모 로봇자동화 전시회 '미국 자동화기술박람회(AUTOMATE 2023, 오토메이트)'에서 한국관을 운영한다.
이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고 현지 사업파트너와의 상담을 통한 사업 기회 확대가 목적이다. 한국관 운영 기금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원한다.
오토메이트는 1977년 시작된 북미 자동화기술 솔루션 박람회로 ABB, 쿠카, 화낙, 야스카와, 가와사키, 유니버설로봇 등 자동화·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모두 참가한다. 매회 100개국 600개사가 한 자리에 모여 신기술을 선보이고 교류하는 자리다.
우리나라에서는 뉴로메카(협동로봇)와 레인보우로보틱스(협동로봇), 도구공간(자율주행로봇), 알에스오토메이션(서보드라이브, 모션제어기), 에이치씨엔씨(무인 자동화 설비), 유엔디(로봇 오토 툴 체인저), 코보시스(협동로봇), 태하(정밀 액체 정량 토출장치), 트위니(자율주행로봇) 등 로봇자동화 기업 9개사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다.
협회는 사전 수요조사와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로봇업계의 가격 동향과 유통 구조, 수요 동향 등을 파악, 참가기업들이 시장 이해에 기반해 홍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 3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2024 미국 물류체인산업전시회(MODEX 2022)에서도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 물류로봇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상승하는 점을 감안, 우리 물류로봇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의 물류로봇 기업 11개사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할 전망이다.
로봇기업 대부분 중소기업…정부 지원 큰 도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홍보를 최우선 진행하는 이유는 국내 로봇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한국로봇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21년 기준 로봇산업 실태조사'('22년 12월 공표)에 따르면 국내 로봇기업의 98.7%인 2467개사가 중소기업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20개사, 10개사에 불과하다.
로봇 기업의 수는 많지만 대다수가 중소기업들이라 기업 알리기와 현지 기업 정보 수집이 쉽지 않다.
정부와 기업들은 우리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지 기업과의 연결 기회를 늘리면 미국 진출 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탈 중국화 움직임이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미국내 중국로봇 활용률이 급감한다는 소식은 국내 로봇기업에게 미국 진출의 청신호로 여겨진다.
韓 로봇 부품과 SW, 성능 우수하고 비용 합리적
국내 중소로봇기업의 57.1%(1408개사)가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해 중국 대체는 물론 미국 기업과의 제휴에도 유리한 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은 우리 제품이 성능이 우수하고 비용도 합리적이어서 북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2021년 기준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기업의 로봇 단품 및 부품에 대한 대미 수출액은 약 2700억 원으로 중국(4232억 원) 다음으로 많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로봇 도입과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확대 가능성은 중국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달리 미국은 작업 인력이 부족하고 작업자의 안전 강화와 비용 절감에 더 힘을 쏟는 것으로 조사된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지난해 7월 로봇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80%가 북미 진출을 희망했다"면서 "한국관 운영을 포함해 개별 중소기업들이 겪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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