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한은 선택은…"10월 선제적 금리인하" vs "내년에야 가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5-08 16:46:27

깊어지는 경기침체·낮아지는 물가상승률…"연준보다 먼저 내릴 것"
"물가 아직 높고 한미 금리 역전폭 커…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 금리 수준(5.00~5.25%)이 "최종 금리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은행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폭이 사상 최대(1.7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추가 확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긴축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를 3.5%로 한동안 동결할 전망이다. 다만 향후 한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 예상은 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한은이 연준보다 빨리,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8일 "한은 금리인하가 연준보다 빠를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한은이 오는 10월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연준보다 먼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GDP)은 1% 안팎일 것"이라며 금리인하 예측 근거로 경기침체를 꼽았다. 

HSBC(1.0%), 씨티그룹(0.7%), 노무라증권(–0.4%)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 경제를 어둡게 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회 연속 하향조정했다.

정부는 '상저하고'를 내세우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상저하고는 어렵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김 교수는 물가상승률도 올해 4분기쯤 2% 중후반까지 떨어져 금리인하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올렸으므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연내 금리인하를 부정적으로 보면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 금리인하가 연준보다 빠르진 않을 것"이라며 "한은은 내년 1분기쯤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와는 아직 차이가 크다.  

성 교수는 특히 연준이 아직 긴축 중단을 확정한 게 아니라 여지를 남겨둔 점에 주목했다. 연준이 추가 인상을 할 여지가 있으므로 한은도 연준 움직임을 지켜보되 먼저 움직이진 않을 거란 분석이다. 

강 대표도 "한미 금리 역전폭이 1.75%포인트나 되는데,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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