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모국어로 새로운 문학 연 탄생 100주년 문인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2023-05-02 13:49:46

1923년생 문인 6명 선정, 심포지엄 등 개최
'발견과 확산: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박용구 방기환 홍구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조명하는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윤정모)는 1923년생 문인들 가운데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시인, 박용구 방기환 홍구범 소설가 등 6인을 선정해 5월 11~12일 심포지엄과 '문학의 밤' 행사를 열고 부대 행사도 개최한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조명하는 문학제 간담회에서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발견과 확산: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 1923년생 문인들은 대개 해방기에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자기 문학세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잃었던 모국어를 되찾은 문인들은 겨레의 문학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이들은 운명적으로 한국문학의 재탄생을 위한 열기가 가득했던 해방공간에서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우찬제(서강대 교수) 기획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은 문학사에서 별로 평가되지 않는 문인들에 속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서 기존에 평가되지 않은 작가들이 한국문학사에서 어떻게 새롭게 의미를 얻고 등재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인들은 해방이 돼서 모어를 되찾고 단절되었던 우리 모국어로 우리 문학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소명감이 강했던 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윤정모(소설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저는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작품을 읽거나 배우거나 만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뵙기에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특히 한운사 박용구 두 분은 일제강점기 때 학병으로 강제 동원돼 일본의 만행을 직접 목격했고 종전 후에는 연합군들을 설득해 현지에 버려진 위안부들을 구출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 때 당한 학대와 수모를 여러 편의 이야기로 펴내기도 했다"면서 "나와 너의 이야기를 쓰고 사회와 국가 역사를 기록하는 문학인들은 과거도 미래도 종종 현재로 만나거나 정서적으로 함께 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성기(시인·1923~1984), 홍구범(소설가·1923~?), 한운사(시인/소설가/극작가·1923~2009), 정한모(시인·1923~1991). [대산문화재단 제공]

심포지엄은 11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연다. 우찬제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이철호, 신은경, 조영복, 송기한, 이명원, 김정숙 등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변기를 살아낸 1923년생 작가 6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문학의 밤 '백 년을 위한 낭독'(총연출 김건영 시인)은 12일 오후 7시 마포중앙도서관 6층 마중홀에서 김민지 김수온 김호성 도재경 장성욱 등 한국작가회의 젊은 문인들의 선배 문인들 작품 낭독으로 진행된다. 최지인 시인이 뮤지컬 감독 김길려와 함께 준비한 짧은 시극, 시를 노래하는 음악팀 트루베르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대산문화재단이 발간하는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 '나의 아버지' 코너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선생 유가족의 글을 싣는다. 행사 이후 대산문화재단은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문, 토론문에 대상 작가의 생애, 작품 연보, 연구 서지를 추가하여 올해 문학제 결과물인 논문서지집을 발간한다. 
 
심포지엄은 사전 신청이 가능하며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사전신청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학의 밤'은 무관객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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