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톡그랜트' 후폭풍…노조 "우리도 임금 13% 올려줘야"

송창섭

realsong@kpinews.kr | 2023-04-27 13:01:51

UPI뉴스 임단협案 확보…노조 "우리도 주식 100주씩 달라"
작년 경제성장률·물가상승분·3년치 임금손해분 합산 제시
최정우 회장 등 일부 임원 고액 보상에 맞불 성격 강해
노조 "28일 임단협 출범식 이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등 고위 임원들의 고액 '스톡그랜트(주식 무상증여)' 후폭풍이 거세다.

직원을 대표하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포스코 노조가 올해 진행할 임단협 안으로 기본급 13.1%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상분으로 치면 포스코 사상 최대치다. 그간 임단협을 앞두고 6~7% 선에서 잡았던 인상분의 두배다. 

▲ 포스코 포항 본사 사옥 전경. [포스코 제공]

UPI뉴스가 27일 확보한 임단협 안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인상 이유로 △지난해 경제성장률(2.6%) △물가상승분(5.1%) △3년치 임금손해분(5.4%) 등을 들었다.

노조는 임원 스톡그랜트와 비슷한 성격으로 전 노조원에 대한 자사주 100주 지급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 △포항제철소 침수 복구 △스톡그랜트 보상 △포스코 창립 55주년 격려가 이유다.

노조가 파격적 임금 인상안을 들고 나온 배경에는 최 회장 등 임원들이 고액의 스톡그랜트를 받은 점이 작용했다. 스톡그랜트는 신주 발행 없이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제도다. 매각 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 회장을 포함해 임원 28명에게 자사주 2만7030주(7일 종가 기준 약 100억 원)를 차등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이 가장 많은 1812주(약 6억7000만 원)를 받았다. 나머지 임원들에겐 최소 77주(약 2800만 원), 최대 755주(약 2억8000만 원)가 돌아갔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로 주력사인 포스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 일부 임원이 고액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공시 이후 포스코 노조는 "포항제철소 침수로 1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경영진 연봉은 수십억원 인상했다"고 성토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에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포스코 임원은 "스톡그랜트는 그간 노력에 대한 보상이고 몇 년간 논의돼다 시행한 것인데 시기적으로 태풍, 실적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노조 요구가 무리하지만 이러한 인상분이 나오도록 사측이 빌미를 준 건 맞다"며 안타까워했다.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내일(28일) 오후 1시 포항 본사에서 있을 노조 대의원대회, 오후 5시 있을 출정식이 끝난 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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