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3% '선방'…올해 '상저하고' 가능할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4-25 16:28:16

정부, 1.6% 전망…하반기 반도체업황 회복·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전문가 "성장률 1% 안팎…미중 갈등·경기 침체로 수출 회복 어려워"

1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측하며 '상저하고'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업황 부진,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 저조 등 때문에 상저하고가 가능할 지 의문시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성적표는 1분기만에 역성장을 탈출했고 시장 예상치(0.1~0.2%)보다 높아 선방으로 평가된다. 

민간소비(성장률 기여도 0.3%포인트)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순수출 성장률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최근 반도체업황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을 보여준다. 

한은과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되면 연간 1.2%에 그친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7월부터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회 연속 하향한 데 아쉬움을 표하며 상저하고를 자신했다. 

현재 깊은 침체에 빠진 반도체업황이 하반기에 살아나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수출이 회복될 거란 판단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중국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낸 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대중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를 보다 어둡게 본다.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측했다. HSBC는 1.0%, 씨티그룹 0.7%, 노무라증권은 –0.4%로 전망했다. 

여러 전문가들도 경제성장률 1.6%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된 근거는 회복이 힘든 반도체업황, 미중 갈등, 미국 경기침체, 기대 이하의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이다. 

성 교수는 "미중 갈등으로 세계 경제 전반이 어려워 반도체업황이 살아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수출 부진이 지속돼 성장률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경기를 반등시킬 정도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도 "미중 갈등으로 대중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무역수지 적자 탈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 경기침체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소매 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소비 부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수출의 약 16%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하반기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 수출이 회복되더라도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수출 증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현재 규모 감산으로는 하반기에 반도체업황이 살아나기 어렵다"며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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