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하락 브레이크 걸리나…시중금리 내림폭 둔화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4-24 16:36:22

4월 중 금융채 금리 하락폭 0.04~0.05%p…3월 코픽스는 상승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에는 대출금리 추가 하락 어려울 듯"

올해 들어 은행이 매달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가 빠르게 떨어졌다. 연초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8%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연 3~5%대다. 연 5~7%대를 나타내던 신용대출 금리도 연 4~6%대로 내려갔다. 

고금리에 시달리던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현상이다. 그런데 최근 시중금리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대출금리 내림세도 점차 둔화하는 흐름이다. 금융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는 더 이상 큰 폭의 대출금리 하락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대폭 떨어졌던 금융채 금리는 이달 들어 내림폭이 크게 축소됐다. 

2월 28일 3.93%였던 금융채 1년물 금리는 3월 31일 연 3.59%를 기록했다. 3월 중 0.34%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21일 금리는 연 3.55%로, 4월 중 단 0.04%포인트만 하락했다. 4월 30일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하락폭이 대폭 둔화된 것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도 3월 중엔 0.56%포인트 떨어졌지만, 4월 중엔 0.05%포인트만 내렸다. 

또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전국은행연합회 집계)는 3.56%로 전달(3.53%) 대비 0.03%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는 시중금리와 연관이 깊다"며 "시중금리 하락폭이 축소되면, 대출금리 내림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는 금융채 1년물 금리,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금융채 5년물 금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다. 이들의 움직임에 은행 대출금리는 큰 영향을 받는다. 

▲ 4월 들어 시중금리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은행 대출금리 내림세도 둔화됐다. [UPI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4월 들어 하락폭이 축소됐다. 

3월 31일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64~6.26%로 2월 24일(연 4.86~6.89%) 대비 하단은 1.22%포인트, 상단은 0.63%포인트 떨어졌다. 

4월 24일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9~5.80%로 3월 말에 비해 상단은 0.46%포인트씩 내렸지만, 하단은 0.05%포인트만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확대해 대출금리 상단은 최대한 끌어내렸다"며 "그러나 하단은 시중금리 하락폭 이상으로 낮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2월 24일 연 5.46~7.02%였던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3월 31일 연 4.87~6.14%로 하단은 0.59%포인트, 상단은 0.88%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4월 중(24일 기준 연 4.68~6.06%)엔 하단이 0.19%포인트, 상단은 0.08%포인트만 내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6일 발표된 3월 코픽스가 상승한 영향으로 최근 소폭 올랐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1~5.79%로, 지난 15일(연 4.18~5.74%)보다 하단은 0.03%포인트, 상단은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하락세에 사실상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앞으로 한동안 소폭으로만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채권금리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거란 예상을 선반영해 미리 내려갔다"며 실제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하기 전에는 추가 하락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야 채권시장이 움직이면서 대출금리도 다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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