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보험사들…시장 반응은 '글쎄'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04-19 13:21:08

ABL생명·KDB생명·MG손보 시장 나왔지만 매수자 없어
비은행 부문 강화 밝힌 우리금융·하나금융 거론

최근 ABL생명이 가치평가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 외에도 지난해부터 KDB생명, MG손해보험 등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해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의 시선이 쏠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는 ABL생명 매각을 위한 가치평가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ABL생명 매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ABL생명의 대주주는 중국다자보험으로 ABL생명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좋지 않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ABL생명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은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특히 ABL생명은 그간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해왔기 때문에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FRS17 하에서는 저축성보험 판매 잔액이 수익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따라서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할 위험이 높다. 

▲좌측부터 ABL생명·KDB생명·MG손해보험 사옥. [UPI뉴스 자료사진]

이미 작년부터 매물로 나온 MG손보와 KDB생명 역시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G손보는 현재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예금보험공사가 현재 별도의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 1월 MG손보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공고를 냈으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이 과정에서 JC파트너스가 예보를 상대로 입찰절차 진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겪기도 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RBC 비율이 금융감독원 기준에 미달해 여러 차례 자본 확충을 요구받는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오고 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실적은 나쁘지 않다. KDB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83억 원으로 전년(232억 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KDB생명 역시 저축성보험 판매 잔액이 많아 IFRS17 하에서 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KDB생명에 매긴 신용등급은 A+나 AA-로 타 생명보험사보다 낮은 편이다. 

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은 쏟아지고 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인수가 가능한 곳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 목표를 가진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보험사 M&A에 적극적인 지주사로 우리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이 언급된다. [UPI뉴스 자료사진]

보험사 M&A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꼽힌다. 우리지주는 현재 그룹 계열사에 보험사를 두지 않고 있다. 임종룡 우리지주 회장도 지난달 24일 취임식에서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지주는 현재 계열사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한지주나 KB지주에 비해 훨씬 작다. 함영주 하나지주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의 영역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면서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매물은 이전부터 시장에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라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지주의 입장에선 보험사를 인수했을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어 보험사는 충분히 매력있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외치고 있는데 투자 가치를 포함해 '보험사' 인수만큼 좋은 카드는 없다"며 "우리지주나 하나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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