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했음에도…부동산 투자심리 '부진' 여전

박정식

pjs@kpinews.kr | 2023-04-12 18:05:39

경기침체·소득 감소로 투자심리 위축
"집값 비싸다" 망설이는 매수 대기자들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 은행 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러 부동산규제가 풀리면서 거래량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부동산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축된 부동산 투자심리가 이 정도로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경기침체, 소득 감소, 아직 집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매수 대기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형국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은 2회 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다수다. 

▲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들. [UPI뉴스 자료사진]

은행 대출금리도 하락세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6~5.9%, 전세대출 고정금리는 연 3.4~5.9% 수준으로 8%대를 넘나들던 연초보다 크게 내려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은행 대출금리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각종 규제도 풀리면서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월말 약 4만1191건으로 1월(약 2만5761건) 대비 60% 가까이 늘었다. 올해 1월까지 8개월 동안 지속되던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50% 이상, 수도권도 67% 이상 증가했다.

▲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게시판. [UPI뉴스 자료사진]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득도 감소 추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한국 경제 구조는 해외 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제의 변화 추이에 따라 부침이 큰 편"이라며 최근 뚜렷이 나타나는 글로버 경기침체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는 소득 감소, 자금 경색, 소비 부진, 기업활동 위축 등을 부추겨 투자심리를 꺾는다"고 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증권사와 저축은행권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부진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금리 하락과 규제 완화만으론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점도 걸림돌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집값이 2년여 전 고점 대비 30% 가량 떨어졌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비싼 집값이 부담스러운 매수 대기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시장 회복을 방해한다. 김 소장은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집값이 40%는 빠져야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경기가 살아나야 투자심리도 회복을 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박정식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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